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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주목받는 피플&데이터 ②] 스켈레톤 윤성빈·쇼트트랙 심석희…국격높일 평창 키플레이어로 뜨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4ㆍ강원도청)과 쇼트트랙의 심석희(21ㆍ한국체대)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홈팀 대한민국의 ‘키 플레이어’로 꼽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계스포츠의 명실상부한 4강국으로서 우리 국격을 높인다는 점에서 두 스타는 평창올림픽 성공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심석희는 우리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금맥을 캘 중간보스이다. 팀 전략을 먼저 생각해 한국 선수 두명 이상이 결승에 진출한 모든 경기에서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경기 전반을 조율하는 그는 쇼트트랙팀의 마에스트로이다. 갑술생 개띠 ‘아이언맨’,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벌일 황금 질주는 한국을 균형잡힌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만들게 된다. 빙상 이외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을 남기기 때문이다.


▶윤성빈=스켈레톤 썰매의 가속력을 높이기 위해 무거운 철모를 쓰기에 윤성빈의 별명은 ‘아이언맨’이다. 최근 월드컵 3연속 우승을 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윤성빈은 타고 난 순발력, 빠른 스타트 타임, 가속력을 담보할 묵직한 아이언 헬멧, 자신이 연습하던 곳에서 경기를 하는 홈 슬라이딩센터의 잇점을 활용해 황금빛 질주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것은 신림고 3학년때이니 많이 늦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윤성빈에게 스켈레톤이 딱 그렇다. 입문 3개월 만인 2012년 9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관악고 김영태 체육교사가 윤성빈을 찾아내,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에게 알렸고, 두 선각자는 보석 윤성빈을 키워냈다. 운동선수로는 크지 않은 178㎝ 키인데도 서전트 점프로 농구 골대를 잡을 만큼 탄력이 좋아 스타트타임이 생명인 스켈레톤에 윤성빈이 적합하다는 두 사람의 혜안이 적중한 것이다.

작년 11월 이후 한달만에 월드컵 1차대회후 세계랭킹 2위, 2차대회 공동1위, 3차대회 단독1위, 4차대회 월드컵 3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늦게 배웠기에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훈련량도 경쟁자의 2배인 노력파라서 더 믿음직스럽다.

남자 스켈레톤의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오는 2월16일은 한국 동계스포츠사를 다시 쓰는 날이다.

▶심석희=2월 13, 17, 20, 22일은 175㎝키의 한국팀 기둥 심석희의 질주가 이어진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26개의 금메달 중 21개를 책임진 쇼트트랙이다. 팀 전략 상 레이스 조율 등을 위해, 때론 완행하다 때론 질주하는 심석희의 노고를 팀원들은 잘 이해한다.

‘조율사’를 자처하기 전인 2012~2015년 심석희의 국제대회 성적이 엄청났다는 점을 체육계 모두가 기억한다. 지금은 메달을 스스로 만들고 동료에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한국선수를 해코지하는 경쟁자의 도발까지 긴 팔다리로 막아주는 심석희의 금ㆍ은ㆍ동은 모두 금메달이라는 점을 이젠 국민도 잘 안다.

스타트의 약점 때문에 500m를 제외하곤 모든 종목에서 세계정상권이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가속을 붙여 앞으로 주욱 밀고나가고, 지구력과 체력이 뛰어나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다. 소치올림픽과 최근 월드컵에서 체력소모가 심한 3000m계주임에도 막판 대역전 우승을 일군 것도 체력 강한 심석희의 ‘거보 스퍼트’ 덕분이다. 막내로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 전체 메달의 38%를 따냈던 심석희는 물 만난 고기처럼, 고향인 강릉 홈타운 링크에서 생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최근 2017 여성스포츠 대상을 받은 심석희는 행사장에서 훤칠한 키에 모델 뺨치는 자태를 보였는데, 한다는 말이 “근육량을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믿고 보는 심석희-윤성빈의 질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리 국민은 마음은 행복하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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