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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 국보 된다…최고 서정미 마상청앵도는 보물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삼국유사 초기 판본이 국보로 승격된다. 신윤복의 미인도와 조선 미술 최고의 서정미를 담았다는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는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승격ㆍ지정 예고가 뒤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평가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등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로 승격 예고된 것은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이다.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쪽 누락이 없다. 이미 국보로 지정된 다른 2건과 대등한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사진=4일 보물 지정 예고된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는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 조선 최고의 서정미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이 초기 판본은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본의 해석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 임신본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이다.

사대주의 역사책으로 우리 역사를 축소시켰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삼국사기’는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아 국보 승격이 예고됐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관 주도의 역사책이다.

한편 조선 후기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회화와 공예품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筆 馬上聽鶯圖)는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이다.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하여 조선 풍속화 중 가장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도 보물 지정 예고됐다.

‘신윤복 필 미인도(申潤福 筆 美人圖)’는 조선 후기 풍속화가 ‘투톱’인 신윤복이 여인의 전신상(全身像)을 그린 작품이다. 화면 속 여인은 머리에 가체를 얹고 회장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처럼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미인도는 신윤복 이전에는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다.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에 있어 전형(典型)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예술적 의의가 크며, 필치나 화풍에서도 신윤복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은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司饔院)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이다.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 대장경(大藏經)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문화채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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