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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심·뇌혈관 질환 전조증상 알면‘안심’
심근경색, 가슴통증 30분이상 지속
뇌졸중, 심한 두통·어지럼증 나타나
각각 2시간·3시간이 치료 골든타임


뇌졸중 환자인 조모(81)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점심 식사 후 마당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럽게 양다리가 경직되고 미세한 경련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마침 옆에 있던 부인이 119에 도움을 요청, 1시간 만에 가까운 대학병원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뇌출혈 여부 확인을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은 결과, 연수 부분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부인의 빠른 판단 덕에 조 씨의 상태는 차츰 호전됐다. 다리 강직이 풀리고, 의식이 점점 명확해지고, 어눌했던 말투도 조금씩 회복됐다. 쓰러진지 16일 만에 그는 걸어서 집으로 무사히 퇴원했다.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이어지면 심근경색, 한쪽 마비,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면 뇌졸중의 초기 증상이다. 이럴 때에는 조 씨의 사례처럼 지체 없이 119에 연락,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심ㆍ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12~2월)과 일교차가 큰 3월이 여름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은 실내외 온도 차가 크다”며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심장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심ㆍ뇌혈관 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 때문에 갑자기 막히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이 죽으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하거나 호흡 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ㆍ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 발생 시에는 환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있거나 혹은 의식이 혼미한 환자를 돕겠다고 다리를 주무르거나 손발 끝을 바늘로 따서는 안된다. 물이나 약을 먹이는 것도 금물이다. 다만 환자가 토할 때에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주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다. 질본 관계자는 “심ㆍ뇌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금연, 절주, 저염 식사, 하루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해소, 건강 지표 관리, 선행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치료ㆍ관리, 응급증상 숙지 등 9대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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