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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책방의 경쟁력은 근접성, 안락함
전체 78.3% , 다양한 종류의 동네 책방 많아졌으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바야흐로 동네 책방 시대다. 개인의 취향이나 특정 컨셉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동네 책방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동네책방이 트렌디한 공간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독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 귀퉁이에 자리잡은 작은 책방을 기꺼이 찾아나서고 책방 주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엄선한 책을 즐거이 사고 읽는다. 책과 함께 취향과 분위기를 사는 좀 다른 소비다. 이는 기존의 동네 중소형 서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독자들은 동네 책방을 단순한 서점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동네 책방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10명 중 7명(70.6%)이 동네 책방을 하나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인식했다. 특히 여성(남성 65.2%, 여성 76%) 및 20대(20대 82.4%, 30대 64.4%, 40대 69.6%, 50대 66%)의 공감이 컸다.

동네 책방을 찾는 이유는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라서 (56.6%), 동네 책방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 및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56.4%)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소통의 공간으로서 책방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네 책방의 증가 이유로는 ‘개인의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69.9%)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10명 중 7명 정도(66.7%)가 동네 책방을 통해 책을 좀 더 가깝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답해 동네 책방이 책을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는 기능을 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네 책방이 서점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취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5.4%가 동네책방을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공존하는 장소들이 많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 동네 책방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은 10명 중 1명 꼴로 대형서점(85.2%, 중복응답),중소형 문고(44.2%)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 동네 책방을 방문해본 소비자들은 주로 동네 책방의 분위기가 좋고(46.7%, 중복응답), 이색적이고 특색이 있어 보여서(42.9%) 방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책을 읽고 싶었거나(32.4%), 데이트 및 만남을 갖다가 눈에 띄어서(21.9%) 방문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형서점과 비교했을 때 동네 책방의 경쟁력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위치(47.5%, 중복응답)와 서점 같지 않은 안락함(41.5%)이 주로 많이 꼽혔다. 대형서점에 비해 접근성과 편안함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중장년층은 동네 책방의 위치(40대 55.6%, 50대 58.8%)를, 젊은 층은 대형서점과는 다른 안락한 분위기(20대 49.6%, 30대 42%)를 좀 더 높게 평가했다.

반면 대형서점에 비해 동네 책방의 부족한 점으로는 책이 다양하지 않은 부분(55%, 중복응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20대 43.2%, 30대 56%, 40대 53.2%, 50대 67.6%) 책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동네 책방의 약점으로 많이 꼽았다. 이와 함께 할인 및 제휴 등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고(42.5%), 공간이 비좁으며(35.7%), 책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25.6%)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그만의 매력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11.6%)도 의미있는 수치를 보였다.

동네 책방의 향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7.7%가 동네 책방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동네 책방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2명 중 1명(50.9%)에 달했다.

한편 국민 독서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91.7%가 최근 1년 동안에 독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평균 약 1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읽은 책의 분야는 단연 소설(52.3%, 중복응답)이었으며, 자기계발서(34.2%)와 역사/문화 서적(24.5%), 인문 서적(24.2%), 여행 서적(23.1%) 순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계발(46.9%, 중복응답) 이 가장 많았고, 특정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39%), 자기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서(35.5%) 등이 이유로 꼽혔다.

다만 과거에 비해 독서량의 감소는 뚜렷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독서량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절반 가량(48.6%)이 과거보다 책을 적게 읽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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