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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회ㆍ회식 ‘릴레이 과음’, 통풍 부추긴다
-주로 가을에 나타나는 질환 통풍, 겨울에도 위험
-육류ㆍ주류 등 함유된 퓨린, 몸속 남아 통증 야기
-“규칙적 식습관ㆍ운동ㆍ하루 1~2ℓ 물, 예방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홍모(53) 씨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귀가 시간이 늦어졌다. 연말연시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데다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3일 연속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 그러다 새해 첫날 새벽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아팠고, 통증에 신발 시는 것조차 불편해졌다. 이달 3일 병원을 찾은 그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통풍(痛風)은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염증성 질환이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날씨가 서늘해질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큰 병이어서, 주로 가을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신년회 등 술자리가 많은 연초에 과식ㆍ과음하게 되면 홍 씨처럼 통풍이 발병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신년회 등 연초 잇단 술자리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고 육류 등을 섭취하면 통증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30만935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28만2998명)는 여성(2만6358명)의 10.7배에 달했다. 특히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30대 남성은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22배가량 많았다.

이에 대해 동탄시티병원의 권혁빈 원장은 “호르몬의 영향과 생활 습관 등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 통풍”이라며 “낮보다 밤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몸 속에 요산이 쌓이면서 발병한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퓨린은 체내에서 에너지로 사용된다. 퓨린이 몸에 과도하게 많아져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은 찌꺼기가 바로 요산이다. 혈액 속 요산은 몸에 많이 쌓이면 뾰족한 모양으로 바뀌어 관절에 쌓이고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퓨린은 주로 육류와 주류에 많다. 연말연시에 많이 섭취한 술과 고기가 통풍의 주요 발병 원인일 수 있다.

권 원장은 “과음은 물론 육류와 해산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요산 수치가 높아져 통풍에 걸리기 쉽다”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해서 단순 관절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풍이 악화되면 콩팥을 비롯한 장기 기능이 떨어지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풍 초기에는 증상 없이 요산 수치만 높게 나타나고 극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질환이 악화되면 만성이 돼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하얀색의 요산이 눈으로 보이기도 한다. 관절은 물론 다른 부위까지 통풍결절이 생겨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발병 후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ㆍ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지만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요산저하제 등 약물치료를 하고 식단 조절을 하면 증상은 쉽게 호전된다.

통풍도 성인병의 일종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조절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도한 음주와 육류 섭취는 삼가야 한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특히 맥주는 퓨린 성분이 많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혈액 속에 있는 요산 배출을 위해 하루에 1~2ℓ의 물을 마시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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