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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건강가이드 ②] 스마트폰서 벗어나세요…평소 사고위험 2배
-추락, 미끄러짐, 충돌 등에 더 취약
-안전사고 예방 위한 제도 마련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스마트폰 중독이 일상생활 중 사고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추락, 미끄러짐, 부딪힘, 충돌, 지하철 출입문 끼임, 절단, 찔림, 화상, 감전과 같은 각종 안전사고 경험을 조사하고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한 남성이 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 결과 조사대상자 608명 중 스마트폰 중독은 전체의 36.5%인 222명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그룹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일상생활 중 전체 사고 경험이 1.9배로 나타났다. 그 중 추락 및 미끄러짐 2.08배, 부딪힘 및 충돌은 1.83배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고 경험자와 스마트폰 중독군 모두 주로 오락(게임, 음악감상, 웹툰, 도박, TV시청, 영화감상)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제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기를 통해 정보 획득, 사회적 교류, 즐거움과 같은 보상을 얻게 된다. 이런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반복행동이 습관화되고 중독이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주의집중이 현저히 저하된 보행자를 좀비에 빗대 ‘스몸비(smombie)’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은 다른 일상 행동수행 중에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중독자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몰입해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인지적으로 주의가 분산 위험돼 환경과 잠재적 사고 가능성을 인지할 수 없어 사고 노출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게임, 음악감상, TV 및 영화감상 등 오락 관련 콘텐츠는 주의분산을 동시에 일으켜 지속적으로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긴 했지만 스마트폰 중독과 실제 사고 발생 관련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복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정책적 관심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 ‘행동중독’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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