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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서울] ‘성형외과 성지’는 역시 강남…다른 의원들도 몰렸다
-서울 성형외과 10곳 중 8~9곳 수준
-다른 자치구 합보다 7배 이상 많아
-피부과ㆍ신경과 등도 ‘쏠림’ 현상
-최근 의원 가장 많이 생긴 곳도 강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을 찾은 취업준비생 고현우(28) 씨에게 강남구는 ‘특이한 도시’란 인상으로 남아있다. 지방에서 한 모바일게임사 면접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성형외과 뿐이었다. 고 씨를 기다리는 회사마저 성형외과 간판에 가려 안 보일 정도였다. 그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은 성형외과로 둘러싸인 섬 같았다”며 “(성형을) 제대로 하려면 서울로 가야한다는 말을 이제 이해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형외과 10곳 중 8~9곳이 강남ㆍ서초구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헤럴드DB]

‘성형수술’하면 역시 강남ㆍ서초였다. 서울 성형외과 10곳 중 8~9곳이 강남ㆍ서초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연구원의 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서울 전체 458곳 성형외과 가운데 401곳(87.6%)이 강남ㆍ서초구에 있다. 남은 23개 자치구 내 성형외과(57곳)를 모두 더해도 2개 자치구의 14.2% 수준인 것이다.

최대 밀집지역은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역 주변이다. 특히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ㆍ11번 출구부터 9호선 신논현역 5ㆍ6번 출구까지 약 670m 구간에는 9~10곳이 촘촘히 박혀 있을 정도다.

다른 의료기관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연도 기준 강남ㆍ서초구에 있는 피부과는 모두 172곳이다. 이는 서울 전체 460곳 중 37.4% 수준이다. 강남ㆍ서초구에는 신경과와 영상의학과도 13곳, 12곳이 있는데 이 또한 서울 전체 30곳, 55곳 가운데 각각 31.7%, 28.6%가 몰려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과 비교할 시 의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도 강남ㆍ서초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2089곳에서 2016년 2434곳으로 7년간 345곳(16.5%) 늘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1019곳에서 1187곳으로 168곳(16.4%) 증가했다.

서울 전체 의원 수가 2009년 1만4850곳에서 2016년 1만6336곳으로 7년 동안 1486곳(10.0%) 많아진 점을 보면, 새로 생긴 의원 3곳 중 1곳 이상은 두 자치구 중 한 곳에 들어선 셈이다. 성북구와 동대문구는 각각 10곳, 21곳씩 의원 수가 되레 줄기도 했다.

한편 서울 전체로 볼 때 새로 생긴 의원 1486곳 중 가장 많은 과목은 치과였다. 전체 356곳으로 23.9%를 차지했다. 이어 한의원 268곳(18.0%), 내과 126곳(8.4%), 이비인후과 94곳(6.3%), 마취통증의학과 87곳(5.8%) 순이었다.

이 밖에 산부인과는 459곳에서 388곳으로 71곳(15.4%), 영상의학과는 55곳에서 42곳(23.6%) 등으로 감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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