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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한, 생활건강수칙 ②] 춥다고 환기 안 하면…집먼지 진드기ㆍ곰팡이 생긴다
-추운 날씨로 환기하지 않는 가정 많아
-실내 공기 탁해지고 벽에 습기 생기기 쉬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0대 주부 박모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집에서는 9개월된 아기가 찬 바람을 맞으면 혹시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돼 창문을 여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아기가 춥지 않도록 난방기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박씨는 요새 재채기를 하는 간격이 짧아졌다. 재채기 때문에 콧물도 수시로 흐른다. 아무래도 실내 공기가 순환되지 않다보니 비염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생긴 것 같아 박씨는 결국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았다.

겨울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춥다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외부공기와 맞닿는 벽 안쪽에 습기가 생겨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추운날씨에도 환기는 필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은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인구의 15-20%가 앓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에 따른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학습 및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고 숙면을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 천식, 부비동염 등 다른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코감기랑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질환이 발생하는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흔히 눈의 작열감이 동반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인물질을 파악해 멀리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법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주요 유발요인이며 피부단자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개인별 유발요인을 찾을 수 있다.

주영호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예방법이지만 원인을 발견해도 원천적으로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국내에선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침구류과 카펫, 인형 등의 섬유에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기능성 커버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며 찬 공기에서는 번식이 억제되므로 겨울철에도 적절한 환기를 통해 집안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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