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하락에 비용 아껴 흑자
보험료인하·폭우 등 악재 극복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초반으로 선방했지만 정작 흑자를 기록한 곳은 3곳에 그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가 사상 첫 흑자, 삼성화재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DB손보는 2008년 이후 9년 만의 흑자가 예상된다.

17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손보 8개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87.3%보다 4.7%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적정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까지 70%대 후반을 기록,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지난 2016년 보험료 자율화 이후 차 보험료가 일부 인상되고, 외제차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제도개선이 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차보험 손해율은 78.8%로 낮아졌다. 차보험 영업이익도 243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포항지역 지진 역시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8월 이후 하반기 보험료 인하의 타격이 컸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해(84.1%)보다 5.9%포인트 낮아진 78.2%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이후 현대해상(79.6%), 삼성화재(80.3%), DB손해보험(80.6%), KB손해보험(80.7%) 등의 순으로 손해율이 낮아졌다.

전년 대비로는 롯데손보가 2016년 말 100.8%에서 지난해 말 86.9%로 13.9%포인트나 떨어지며 개선세가 두드러졌으며, MG손보도 전해(96.8%)보다 6.2%포인트나 손해율이 떨어졌다.

엄밀히 따지면 손해율만 보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가 모두 흑자를 낼 수 있지만, 비용통제에서 성적이 엇갈렸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사업비 비중이 높아 낮은 손해율에도 흑자를 내지 못하게 됐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