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기의 동네책방②]그래도 낭만때문에!,“계속해보겠습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얼마전 김이듬 시인이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이듬책방’을 오픈해 화제가 됐다. 시인의 북큐레이션에서 섬세한 안목을 보았다는 이들이 많다. 작은 동네책방들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지만 한 쪽에선 또 개성적인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네책방의 생존모델은 책방의 성격대로 저마다 다르다.

2016년말 연희동 주택골목안에 문을 연 ‘밤의서점’ 남지영씨는 지난 연말 다이어리 굿즈를 만든 게 반응이 좋아 올해 굿즈를 좀 적극적으로 개발해 볼 참이다. 또 기회가 닿으면 책도 출판해 보려 한다. 1년을 넘기니 단골도 생겨나고 있다.

[사진=연희동 동네책방 ‘밤의서점’]

11평 남짓한 서점 공간에는 소설과 인문서, 그림책 등 비교적 다양한 책을 구비해놓고 있는데, 직접 디자인한 책도장, 봉투 등 브랜드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책을 선물처럼 포장해 무슨 책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하는 재미를 선사하거나 북클럽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접촉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올해 희망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만 사실 지난해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 월세와 전기세를 내고 얼마간의 돈으로 책을 구입하고 나면 똑 떨어진다. 신 씨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며, “애초에 인건비를 가져갈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올해는 최저시급정도는 가져가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신 씨는 “사실 서점은 누구나 낭만을 가지고 시작한다. 만족감은 큰데 숫자를 따지면 답이 안나온다”며, 1년 서바이벌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네책방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북바이북은 ‘배움의 공간’을 지향하며 매일매일 촘촘하게 다양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1월에만도 김별아 작가, 이동진 작가, 모종린 교수 등 10여명의 작가번개와 배움 클래스, 스타트업 특강 등으로 빼곡하다.

[사진=창전동 동네책방 사적인서점]

창전동의 사적인서점은 100%로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책처방이 인기다. 한달 전에 예약이 모두 끝날 정도로 인기인 책처방은 처방사와 상담과 차 한잔, 처방책 배달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 서점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홍대인근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는 대형서점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디자인 관련책들이 많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네책방의 생존 조건은 임대료와 책 공급률이다. 책 판매만으로는 임대료를 내는게 빠듯하다. 저렴한 곳을 찾아 외진 동네, 깊숙한 골목으로 들어가지만 입소문이 나면 임대료가 오른다. 또 온라인서점, 대형서점보다 훨씬 비싼 값에 책을 사와야 하는 현실도 발목을 잡는다. 그야말로 남는 게없는 구조다.새로운 문화로 모처럼 싹을 틔우고 있는 동네책방을 살리는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