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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기댄 현대라이프 개편경영위기 급한 불만 끄려나
현대차 퇴직연금 집중된 사업전략
흑전 목표에도 독자경영 힘들듯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하지만 독자 회생이라기보다 대주주에게 기댄 전략이 많아 당장 급한 불만 끄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현대라이프생명 대표이사는 최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8년 사업계획 워크샵’을 개최하고 올해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을 시행하며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줄여왔다”라며 “올해는 실질적인 체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 시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시된 현대라이프의 경영전략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상품 판매채널 중 일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BA)를 포기하고, 텔레마케팅(TM)만 남겨두기로 했다. TM영업은 현대카드의 영업전략인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속 보험설계사(FP)는 150~200명의 최정예 부대만 남기고 모두 정리한다. 당초 지난해 70여개의 지점을 모두 없애면서 개인영업을 모두 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FP조직을 일부 살려 명맥을 유지하기로 한 셈이다.

중점 영업 대상도 개인영업보다는 퇴직연금 시장을 중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보니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당분간 큰 리스크 없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와도 퇴직연금 계약을 유치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현재 현대라이프의 퇴직연금 잔액은 총 1조1767억원인데, 이중 98.32%인 1조1570억원이 현대차 그룹 물량이다.

자산운용 쪽은 최대주주인 대만의 푸본생명을 벤치마킹해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퇴직연금 물량을 받은 만큼 자산운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 노하우를 대주주인 푸본생명으로부터 전수받는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라이프가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대주주와의 종속 관계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당분간 독자경영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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