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태계 바꾸기’…코스닥위원장 인물난
거론되고 있는 벤처 1세대 성향 엇갈려
업계·학계 등 후보군 확대로 전문성 중점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추진할 선장인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문성과 이해 상충문제 등을 고려해 코스닥 업계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새로 선임키로 한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선 코스닥위원장 후보로 이민화 카이스트스 교수(전 메디슨 창업자), 장범식 숭실대 교수,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등 벤처 1세대와 한정화 전 중기청장(현 한양대 교수) 등이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현재 거론 중인 후보들로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현재 거론 중인 인물들은 코스닥 활성화와 벤처 생태계를 잘 알고 있지만 각자 나름의 성향이 뚜렷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는 애초 코스닥위원회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 선출키로 하면서 위원장의 경우 벤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관련 업계 인사를 선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유능한 외부 전문가’로 인선의 폭을 넓혔다. 업계와 학계, 전문가집단으로 후보군을 확대한 것. 코스닥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거래소 내부에선 5년 전으로 되돌아가 코스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 선출키로 한 만큼 이번에는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장 및 상장폐지 심사 업무를 총괄하는 코스닥위원회의 리더가 되려면 그만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에 신중한 선택을 내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거론 중인 위원장 후보들은 신선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벤처생태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고 모험자본과 금융의 역할을 이해하면서 정부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위원장 선임에 고심하고 있다. 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 한 차례 홍역을 치른만큼 적임자를 뽑지 못할 경우 거래소 내부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위원장 인선에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비상임이어서 현업을 유지하면서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본업과의 이행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원장의 정치색 등 현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특히 코스닥위원장 선임이 별도의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위원회 위원 추천으로 이뤄지다보니 깜깜이 인선에 대한 비판도 있다”며 “잘 뽑으면 본전이고, 잘못 뽑으면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아주 곤혼스런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위원장은 코스닥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거래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22일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