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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개막식 “다섯 명의 강원 아이가 이끄는 겨울 속 동화”
조직위원회, 개폐회식 얼개 공개
조화와 융합 콘셉트로 열정과 평화 표현
“北의 참여로 전세계에 던지는 ‘평화’메시지가 더 공고해져”


[헤럴드경제(평창)=이한빛 기자] 1988년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이 전 세계에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면 2018년 평창에선 순백의 공간을 질주하는 다섯 아이들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ㆍ이하 조직위)는 개폐회식 ‘조화’와 ‘융합’을 콘셉트로 ‘열정’과 ‘평화’로 표현하는 개폐회식의 얼개를 공개했다.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은 송승환(61)은 23일 강원 평창군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특성은 음양, 자연, 천지인 등 ‘조화’다. 현대문화의 특성은 ‘융합’”이라며 “한국인의 피에 흐르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한편, 세계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염원하는 평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참여로 개폐회식의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전 세계에 던지는 평화 메시지가 더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브리핑을 개최하고, 평창 올림픽의 개폐막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회식에선 강원도의 다섯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떠나, 평화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동화같은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택했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50)은 “평화란 상대와 만나서 하는 적극적 행동이다. 그래서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컨셉으로, 특별한 누군가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가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 5G, 드론 기술도 활용된다. 그러나 스펙타클한 첨단 효과에만 기대지 않고 사람이 중심인 무대에 중점을 뒀다. 양 연출은 “아이들이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미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평화를 도출한다”며 “겨울 속 동화, 한 겨울 밤의 꿈 처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동화같은 세상으로 관객을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기간 내내 타오를 성화대도 공개됐다. 한국의 미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달항아리가 성화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분했다. 송 총감독은 성화대에 대해 “평창의 하늘에 달이 뜨듯 둥그런 달항아리를 다섯 손가락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성화 점화와 오륜 공개 장면을 많이 고민 했고, 전세계인이 깜짝 놀랄만한 연출로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이 서 달 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성화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폐회식이 진행될 스타디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기존 올림픽의 경우 축구장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평창엔 이러한 시설이 없어 새로 건축해야 했고, 오륜을 상징하는 오각의 공간에 안과 밖 구분이 없는 한국의 마당을 콘셉트로 스타디움이 탄생했다. 송 총감독은 “스타디움은 모두가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다. 원형무대로 어디에 앉아도 개폐회식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대 하부에 3미터 높이의 리프트를 제작해 다수 출연자가 무대로 등장하는 등 극적 효과도 가능하다.

폐회식은 17일간의 경기를 마무리한 선수들이 긴장을 내려놓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기획했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42)은 “영화, 춤, 미술,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총출동한 옴니버스 형태로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공존의 길이고 그것이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의 모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평창올림픽은 끝났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평창이 미래를 향한 출발지로 새롭게 변모해 또 다른 스타트라인에 선 것을 축하는 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2월 9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폐회식은 2월 25일 같은시간에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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