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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포스코의 화려한 귀환은 뼈깎는 구조조정의 결과
포스코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모든 경영지표들이 눈부시다. 포스코는 24일 콘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62.5%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183.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고 매출액은 3년만에 60조원대로의 복귀다.

오늘날 포스코가 외형과 건전성 수익성의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말할것도 없이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에 힙입은 바 크다. 포스코 안팎의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포스코에서 잔뼈가 굵은 공학박사 출신의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4년간 150건에 달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국내외 계열사를 80여개나 줄였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PT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를 내며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의 포스코 마하라쉬트라는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포스코건설도 흑자 전환(3004억원)에 성공했다. 특히 비철강부문 영업이익이 2016년 100억원대에 서 1조9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4763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수치뿐 아니다. 문화도 바뀌었다. 정도 경영, 안정속에 변화를 추구한 권 회장의 리더십은 바람직한 노사관계로 이어졌고 하청업체와의 상생 동반성장의 결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포스코는 하청업체 상생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업체들은 즉각 외주비 인상을 요청했다. 본사와 임금격차가 큰 것도 사실이었다. 포스코 노사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노조는 임금 교섭을 회사에 위임했고 회사는 외주비를 1000억원이나 증액할 수 있었다. 하청업체들은 두 자릿수 임금인상이 가능했다. 새정부 소득주도형 성장의 모델이 될만하다.

포스코의 화려한 귀환은 엄청난 구조조정 비용을 지불한 이후에 어렵사리 되찾은 영광이다. 창립 50주년을 눈 앞에 둔 시점이어서 의미도 깊다. 필요한 것은 현재로선 한가지 뿐이다. 정치바람으로부터의 독립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는 낙하산 논란에 휘둘렸고 임기중에 뜬금없는 CEO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이전의 방만한 확장경영도 그로인한 부작용이다.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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