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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무대는 ‘잠시 러시아’ 입니다
비극적 종말을 알면서도…
위태로운 사랑 ‘안나 카레니나’
기차세트·화려한 무도회 등 압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도 무대에
추악하고, 지고지순한 인간의 내면
‘대심문관’편 중심 선악의 본질 물어


시베리아 칼바람과 눈보라만이 2018년 1월 한반도를 찾은건 아니다. 올해 뮤지컬 무대는 ‘러시아’로 가득찼다. 차가운 눈처럼 쨍한 이성과 종잡을 수 없는 눈보라 같은 격정적 감정의 극단적 대조, 그 안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겨울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린다.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무대는 덤이다. 

2018년 연초 뮤지컬 무대는 ‘러시아’로 가득찼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도예프스키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뮤지컬로 변주,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사진.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초연된 작품을 한국 최초이자 전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한다.

19세기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무료하고 따분한 결혼생활에 지친 귀부인 ‘안나’가 사교모임에 나갔다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격정적 사랑에 빠지는 것. 둘은 사랑의 도피까지 감행하지만 불처럼 위태로운 사랑은 그 결말이 정해져 있다. 더구나 아이와 남편까지 버린 안나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은 시간이 갈수록, 브론스키와 관계가 멀어질수록 안나를 옥죈다.

연극, 영화를 비롯 다양한 장르로 변주됐던 안나 카레리나는 뮤지컬로 무대에 서면서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방대한 소설을 압축하는 한편, 인물들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노력한다. 주인공인 ‘안나’역은 옥주현ㆍ정선아가 맡아 완벽한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공허하고 외로운 복합적 캐릭터를 표현했다. 상대역인 ‘브론스키’는 이지훈과 민우역이, 안나의 남편 카레닌 역은 서범석과 황성현이 연기한다.

영화속 장면을 연상케하는 대형 LED스크린과 높이 25미터에 달하는 기차세트, 고풍스럽고 우아한 러시아 의상도 볼거리다. 특히무대위를 가로지르는 스케이트장 장면, 러시아 귀족들의 화려한 무도회, 눈보라 치는 러시아 전경 등은 백미로 꼽힌다. 2월 25일까지.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연습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대문호로 꼽히는 ‘도스도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도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로 재탄생했다.

다양한 인물 군상과 무수한 에피소드를 자랑하는 원작 중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의 심리를 그린 ‘대심문관 편’을 중심으로 압축했다. 아버지와 네 형제가 함께 출연하며, 인간 내면에 숨겨진 모순과 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등 인간 본성을 정면으로 마주해 1시간 40분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탕을 일삼고 여색을 밝히는 아버지 표도르 역에는 김주호와 심재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좋아하지만 사랑엔 지고지순한 순정파 첫째아들 드미트리엔 조풍래와 김보강이, 논리와 지성의 대명사 둘째 아들 이반은 안재영과 강정우가 맡았다. 온화한 성품의 셋째는 김지철과 김대현이, 사생아 스메르쟈코프엔 이휘종과 박준휘가 나눠 맡았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2016년 수현재 작가데뷔 프로그램 ‘통통통 시즌1’을 통해 발굴, 수현재컴퍼니와 김경주 작가, 이진욱 작곡가, 오세혁 연출이 힘을 합쳐 2017년 2월 1차 쇼케이스, 10월 2차 쇼케이스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개막은 2월 10일 수현재씨어터.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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