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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이틀 남긴 올림픽 걱정스런 몇가지
사상 최대 올림픽에 바삐 뛰는 평창이지만,
시간 안지킨 버스, 외국손님 40분 추위 떨어
수십개 특설 버스노선, 관중들에겐 어려워
교통표지는 그대로…와이파이 먹통 사태도
매진 되고도, 자리 숭숭 비는 사태 올 수도
춥기만 하고 눈 제때 안와, 세심한 제설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8 동계올림픽을 이틀 앞둔 7일 평창과 강릉은 지금 역대 최고 시설과 친환경, ICT 시스템을 갖춘 채, 속속 찾아드는 국내외 손님들을 맞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조직위원회, 강원도의 계획과 노력은 각별해 보인다. 하지만,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걱정거리가 눈에 띈다.


“한국 생각보다 춥네. 그런데 왜 버스가 안오지?”

6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HIS 웰컵센터 앞에는 외신기자 30여명이 강풍을 동반한 추위에 떨다 10명 가량은 흩어지고 나머지는 40분간 추위를 견디고 서 있었다.

조직위의 공식 알림을 받고, 선수촌 표정과 각국 입촌식을 스케치하려는 여러 나라 취재진들이 오후 1시40분부터 모여있었다. 오후 2시부터 선수촌 탐방이 시작되기에 20분 일찍 모인 것도 뒤늦게 알았다. 버스는 오지 않았다. 조직위의 공지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정기적으로 제때 지나야하는 선수촌행 노선버스 조차 2시에 와야 하지만 소식이 없었다.

추위에 떨던 외신기자들은 스스로 나서 저마다 공식 SUV, 버스 등을 잡아 물어보고 애원하는 안타까운 진풍경이 벌어진다. 투덜거리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지켜보던 한국인들이 더 미안해 한다. 오후 2시20분까지 오지 않자 올림픽 로고를 달고 다니는 SUV을 잡아 사정을 설명한뒤 태워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고, 3대의 SUV 운전스태프가 원래 임무를 뒤로 한 채, 이들을 데려다주었다.

“빠르던데, 갑자기 먹통이네.”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와이파이 불통사태가 빚어졌다. 한국의 ICT능력을 믿고 개인 핫스팟 대신 공식 와이파이에 의존해 업무를 하던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또 오래도록 이어진 불통 때문에 낭패를 봐야했다.

인상 찌푸리고 볼멘 소리도 할 만 한데, 올림픽 공무 처리를 위해 미리 온 외국 손님들은 난데 없는 상황에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눈다. 안내방송 하는 한국여성 스태프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배어나온다.


평창, 강릉, 정선은 지방 소도시였다가 이번엔 올림픽 타운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방도로 교통안내판은 그냥 지방 소도시이다. 길어야 두 달이라 생각해서 그런건지 평창 강릉 올림픽 파크 주변도로에 ‘올림픽 타운 스러운’ 특설 안내판이 없다. 며칠 지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이에 비해, 정류소와 차량 및 노선 용어는 싹 바뀌었다. TS(관중 수송), TP(개최도시 무료 대중교통), TC(올림픽 수송 커넥션), TM(미디어 수송) 등으로. 정류소도 POP, PVL, YAL, OF3, ASL, ASP(N), ASP(E), JTM, DTM, GVL, GMV, KHC, GSP, FYR, HIC, HWN, NTM, GOP, SPR, LRC, KSH 등으로 정해졌다.

자유여행으로 오는 관람객에겐 사전 공부가 필수적이다. 또 조직위는 관중들이 탈 수 있는 차량과 타는 지점, 버스의 표식 등을 파악하기 쉽게 공지해야 한다. 관중이 헷갈리면 매진되고도 자리가 비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물어봐도 소책자 한권 분량의 정보를 모두 숙지하는 스태프가 많지 않다. 내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현지주민 조차 사전 숙지를 해야 한다.

제주는 대설주의보까지 발령되는데, 평창에는 오지 않는 눈(雪)도 걱정이다. 지금 평창의 슬로프는 눈 위에 살얼음이 언 것 같이 반질반질해진 느낌이다. 제설(製雪:눈을 만듦)의 적기와 빈도, 눈이 아닌 얼음에 가깝게 변한 부분에 대한 대책 등도 꼼꼼이 살펴야 한다.

남은 과제는 세심함과 집중력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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