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다 잠부족하면 면역력 저하…치주질환으로”
- 치맥 즐기면 꼭 양치질…빼먹으면 충치 등 발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강원 강릉ㆍ평창ㆍ정선 일원에서 개막한다. 국가 대항전인 만큼 명승부를 보다 자신도 모르게 훙분해 소리를 치거나, 주먹을 쥐기도 한다. 특히 이를 꽉 무는 등 치아에 악영향을 주는 습관도 나타난다. 이때 치아가 약하거나 치주염이 있다면 어금니가 약해져 부러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올림픽 경기에 열중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긴장하거나 흥분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이때 입을 세게 다무는 행동은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에 필요 이상의 힘을 주게 돼 치아가 받는 압력이 커지게 된다. 특히 어금니에 받는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며 “어금니에 이러한 수직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어금니가 약해지고 흔들리게 된다”며 “치아가 약하거나 치주염이 있다면 손상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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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흥분해 이를 꽉 물게 되면 어금니가 자칫 깨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아가 약하거나 치주염이 있다면 치아 손상이 더 클 수 있다. 출처=헤럴드경제DB] |
이어 “치아를 세게 다물었을 때 양쪽 어금니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만 가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치아의 교합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때 치아가 받는 손상은 더 심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올림픽 경기 시간이 업무ㆍ학습 시간과 겹치는 만큼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은 밤늦은 시간까지 재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 부족과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박 원장은 “잠이 부족하면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손상되면서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이 늘어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치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본 오사카대 치대의 다나카 무네오 교수팀이 생산직 근로자 219명의 생활 습관과 치아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치주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었고, 수면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7~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사람의 경우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치주질환 진행률이 확실히 낮았다. 박 원장은 “수면 부족이 인체의 면역력을 악화시켜 치주 질환을 유발,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마실 거리와 간식이다. 응원 도중 수시로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 이온음료, 맥주와 출출함을 달래 줄 치킨, 오징어 등이다. 그 중 ‘치맥’이라고 불릴 정도로 궁합을 자랑하는 치킨과 맥주가 사람이 많이 즐기는 대표적 주전부리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산(酸) 성분과 당분이 많은 맥주와 질기고 염분이 많은 치킨을 섭취한 후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들면 충치, 치주염 등의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음식 섭취 후 올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치아 손상 없이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뒤 3분 안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이라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다면 물로 입 안을 헹구고 경기가 끝난 후 양치질을 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음료수, 술보다 물, 녹차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염분이 많은 치킨 등 육류보다 딸기, 바나나, 오이, 토마토 등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등 강원 지역은 한국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이다. 개ㆍ폐회식장인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은 지붕과 종합 난방 시스템이 없어 굉장히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현장 관람객은 추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영하의 날씨와 칼바람은 치아에도 무리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도리나 마스크로 입을 가리는 것이 좋다”며 “춥다고 치아를 너무 세게 다물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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