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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m 5위로 몸푼 이승훈 ‘크라머와 승부’ 지금부터
15일 10000m서 두번째 격돌
李, 팀추월·매스스타트 강점

이승훈(29·대한항공)과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는 인연이 질기다. 2010년 벤쿠버에서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진 라이벌이지만 코트에서 어깨를 두드리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된 각별한 사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다시 맞붙게 된 두 선수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우선 11일 빙속 남자 5000m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크라머가 한발 앞섰다. 크라머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이날 대회에서 이승훈은 5위를 기록했다.

처음 기대했던 메달권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예상 기록인 6분 15~16초 대보다는 빠른 6분 14초 15로 골인하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주력 종목은 아니었던 만큼 웜업으로썬 충분한 기록이다.

시작은 크라머가 앞섰지만 남은 삼세판 결과는 알 수 없다. 이승훈은 남은 세 종목에서 다시 크라머와 맞붙는다. 10000m 경기까지는 크라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팀추월·매스스타트가 있는 후반부는 이승훈의 강세가 예상된다.

남은 삼세판의 첫 경기는 15일 오후 8시 열리는 10000m 결승전이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 주력하는 종목은 아니지만 지난 2010년 벤쿠버에서 크라머를 제치고 금메달을 걸었던 종목인 만큼 크라머에게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이승훈은 5000m와 10000m 경기에서 확실히 몸을 푼 뒤 이어지는 팀추월·매스 스타트에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두 종목은 이승훈의 이번 대회 주력 종목인 만큼, 두 선수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두 개씩 나눠 갖는 시나리오도 그려볼만 하다.

18일 열리는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이승훈은 남자 1500m 동메달로 아시아에 첫 메달을 안긴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과 출전한다.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선 동생들을 이끌고 금 탈환에 나선다.

24일 열리는 매스 스타트 종목은 이승훈의 선전이 확실시 되는 경기다. 이날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종목의 초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크라머의 매스스타트 출전 선언에 이승훈은 “너무 좋다. 더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매스 스타트는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창에서 처음 도입된 매스 스타트 종목은 쇼트트랙처럼 레인의 구분 없이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경기다. 이승훈은 이날 쇼트에서 빙속으로 전향한 이력을 살려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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