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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계절에 더 소중한 ‘비타민D’ 계란노른자·표고버섯이 필요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
비타민D 부족이 공통 현상”
햇볕 못쬐면 음식으로 보충


날씨가 따뜻해졌다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은 아직 영하권이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다른 계절보다 줄어든다. 햇볕을 쬐기 어려워 비타민 D 섭취가 더 중요해지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비타민 D가 난치성 위장관 질환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변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 의대 종양ㆍ대사연구실의 버나드 코프 박사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비타민 D 부족이 공통적인 현상이며,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프 박사는 “비타민 D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연관성을 다룬 4편의 관찰 연구 논문, 3건의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기타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우선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75%는 비타민 D가 부족했다. 또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의 중증도와 비타민 D 수치 사이에는 역관계가 성립했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심했다는 것이다.

비타민 D 혈중 수치는 30ng(나노그램ㆍ10억분의 1g)/㎖이상이 정상, 그 이하 20ng/㎖까지는 부족, 20ng/㎖이하는 결핍으로 간주된다. 비타민 D 보충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프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비타민D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정 식품과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가량 잘 나타난다. 그러나 치료는 대증요법(질환의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이 고작이다. 유병률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10~15%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비타민 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 D가 만들어진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다. 비타민 D가 첨가된 시리얼ㆍ우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박미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햇볕을 쬐기 어려운 겨울에는 말린 표고버섯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통해 관리해 주면 도움이 된다”며 “비타민 D 부족을 걱정한다면 간단히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비타민D 혈중 농도를 20ng/㎖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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