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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민유라-겜린 “베이징도 뛰고 싶은데…”
비인기종목 지속가능한 훈련지원 요원한가

[헤럴드경제(강릉)=함영훈 기자] 개량한복을 입고 춤 추며 올림픽 은반에 한국인의 아리랑 정서로서 지구촌 평화와 우정을 그린 아이스댄싱 한국 국가대표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3)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의지를 밝혔다.

지금은 국민의 폭발적인 응원속에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데, 향후 4년간 이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수단 해단식을 가진 이후 이들의 훈련 지원을 각자의 부모 재산으로만 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싹이 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여러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속가능한 훈련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훈련 환경이 열악했다가 점차 선진적 시스템을 갖추게 된 컬링처럼 말이다.

아리랑을 연기하는 아이스댄싱 민유라와 겜린 [사진=연합뉴스]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이들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아리랑의 사랑과 우정을 세계에 전했다. 그들의 퍼포먼스가 지나간 자리엔 둥글 둥글한 원이 평화의 상징처럼 아로새겨졌다.

한국 동계올림픽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 메이커 민유라와 겜린에겐 ‘아리랑’ 연기 자체가 이번 올림픽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다. 유라-겜린 조는 19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16위를 기록하여 프리스케이팅 진출 자격을 얻었다. 정작 ‘아리랑’을 주제로 한 본게임 프리 연기땐 담담한 표정을 보였던 민유라는 하루 전날 프리 진출 자격을 획득한 날 펑펑 울었다.

20일 개량 한복을 입고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아름다운 무대를 펼쳤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 외국인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인 재미동포 2세 민유라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민유라와 파트너가 된 알렉산더 겜린 또한 지난해 7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평창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대회 이후 처음이며, 아이스댄스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것은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이다.

쉽지 않은 선택 끝에 한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아리랑 무대를 통해 한국을 알리겠다’고 말해왔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페어였기에 이 날의 무대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유라-겜린 조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고, 이를 위해 훈련을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자비를 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속가능한 공공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훈련비 지원 의지를 가진 스폰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온국민에게 감동을 준 유라-겜린 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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