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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연아 없는 올림픽’…최다빈, 전설 떠난 자리서 꿋꿋하게 날았다
-단체전 이어 또한번 ‘클린 연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피겨의 대명사가 된 선수가 떠난 자리였다. 다음 주자를 향한 기대는 컸고 선수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 부담감을 극복하고 최다빈은 해냈다.

11년 전 ‘김연아 장학금’을 받으며 피겨 선수를 꿈꿨던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이 또한번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2막을 열었다. 최다빈은 개인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8위에 올라 쇼트 프로그램 톱 10에 등극했다.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30명 중 8위에 오르며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싱글 쇼트 8위는 김연아 이외의 국내 선수가 세운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날 최다빈은 지난 11일 단체전(팀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65.73)점을 또 한번 경신하며 최다빈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최다빈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개인 최고 쇼트 점수를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동안 평창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해 눈물이 났다”며 “연기에 들어가기 전 (신혜숙) 선생님이 ‘자신을 믿고 침착하게 하라’고 격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이날 과제로 주어진 점프 세 개를 모두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가산점도 살뜰하게 챙겼다. 먼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무리없이 선보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다빈의 선전은 예정돼 있던 결과였다. 최다빈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준비된 선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 이후 최초로 톱10에 들며 이번 올림픽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김연아가 떠난 자리’라는 묵직한 부담감을 떨쳐낸 최다빈이지만 수차례 아픔도 있었다. 부츠가 맞지 않아 부상을 입는가 하면 지난해 6월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 김정숙 씨가 별세하는 아픔까지도 겪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최다빈은 “엄마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며 “완벽하게 (연기하게) 되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개인전 데뷔를 마친 최다빈은 2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며 또 한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순서는 3조 5번째로 총 24명의 선수 중 17번째다. 쇼트 프로그램에 함께 출전한 김하늘(16)도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해 24명까지 출전하는 프리 무대에 선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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