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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겨울 축제 4대 빅매치 모두 다 ‘새얼굴’
여자빙속 500m·스키 알파인복합
철옹성 캐나다 깬 미국 여자하키
스켈레톤 윤성빈 등 새시대 예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세계 주요 언론과 IOC는 이번 대회 4대 빅매치로 남자 스켈레톤, 여자 스키 알파인 복합, 아이스하키 미-캐 북미 대전, 빙속 여자 500m를 꼽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들 빅매치에서 기존의 제왕이 왕좌를 수성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아이스하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22일 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 20년만에 올림픽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그간 절대 여제로 군림하던 캐나다의 벽을 넘은 것이다. 승부치기(슛아웃)에서 캐나다 6번째 슈터 메건 어고스타의 강슛이 골문을 통과하자 미국선수들은 일제히 헬멧을 집어던지고 ‘평창’ 간판을 배경으로 은반 위에 뒤엉켜 기쁨을 만끽했다.

북미리그를 양분하던 캐나다 선수들은 왕좌에서 내려온 뒤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미국 남자팀은 준준결승에서 체코에 패해 4강 조차 오르지 못했다.

▶알파인= 스키 여자 알파인 복합 종목에서 지구촌의 시선은 월드컵 81회 우승에 빛나는 ‘스키 여왕’ 린지 본과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 두 미국 선수에게 쏠렸다. 하지만 이 종목의 2018년 여제는 둘 다 아니었다. 금메달은 프랑스의 신예 미셸 지생에게 돌아갔다.

22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여자 복합 결승 활강 부문에서 본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회전 부문에서 실격하면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회전 활강에서 고른 활약을 벌인 지생이 합산 1위, 시프린이 2위에 올랐다. 친언니 도미니크가 소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꿈을 키운 지생은 “회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평창올림픽 직전 월드컵 대회에서 남자 스켈레톤 대권 교체에 성공한 윤성빈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관록의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넘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외신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압도적인 기량 차를 과시하며 두쿠르스를 메달권 밖으로 밀어냈다.

아시아 최초의 스켈레톤 우승자가 된 윤성빈은 경기후 대기실에서 자신의 우상이던 두크르스에 다가가 “미안하다”고 말했고, 실의에 잠겨 있던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얼굴을 보더니 애써 밝은 표정을 짓더니 “이 순간을 즐기게나”라며 축하했다고 한다.

▶빙속= 서른두살의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했다. 그녀는 올림픽 빙속 여자 500m 3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국의 이상화를 올림픽 신기록으로 제압하고 새로운 여제로 등극했다. 세계신기록은 이상화의 것으로 여전히 남았다.

이상화가 이 종목 올림픽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것은 역대 세번째이다. 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이었다. 이상화는 1~2년 더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오랜 경쟁자로서 정이 쌓일대로 쌓인 두 금,은메달리스트는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빙판을 돌며 우정을 과시했다. 스포츠가 평화와 우정의 축제라는 말을 확인시켜준 풍경이었다.

강릉=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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