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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국해 탐사 성공”…자신감 붙은 최태원의 석유개발
- 남중국해 석유탐사 성공 국내 ‘최초’…독자운영권 탐사 쾌거

- 대를 이어온 SK ‘무자원 산유국’ 꿈 한 발 앞으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종현 선대 회장에서 시작해 최태원 SK회장으로 이어진 SK그룹의 ‘무자원 산유국’ 꿈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

‘석유개발 허브’ 미국에서 셰일오일을 생산해 내는 데 성공한 SK그룹은 최근 국내 최초로 남중국해 원유 탐사를 이뤄냈다. 특히 이번 원유 탐사는 SK그룹 자체 기술로 이뤄낸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사진)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 위치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30 광구에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시험 채굴하며 탐사를 성공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지난 2015년 2월 이 광구의 독자운영권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3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탐사 성과를 냈다.

이곳 광구는 7687㎢규모로 현재까지 발견된 유효 유층은 34.8m 가량 두께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평가작업을 통해 PRmB 17/03 광구의 매장량과 상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석유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탐사는 독자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자체기술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과거 석유개발사업보다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는 지분참여,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두 곳을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발 영토를 넓혀 왔다. 이번 남중국해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0%를 가진 독자운영권자이고, 중국 당국 정책에 따라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개발은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한국 기업들에게 ‘꿈의 사업’이면서도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으로 꼽혀 왔다.

SK그룹의 석유개발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83년 ‘자원기획실’을 설립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사업 초기 여러 번 실패를 거듭했지만, 최종현 회장은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지는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04년 해외 석유개발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 & Investment)부문을 신설, 본격적으로 석유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신규 광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갔다. 최 회장은 특히 페루 광구에 열의를 가지고 17년간 3명의 페루 대통령을 만나는 등 직접 발로 뛰는 경영을 보여 왔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은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상 석유정제나 범용 화학사업 시황에 따른 부침을 상쇄하는 주요 부문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석유개발사업부문 매출은 6558억원, 영업이익은 1884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래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2015년 영업이익은 620억원, 2016년 영업이익은 1052억원으로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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