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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그후…컬링,스키 쉴 틈 없다, 무직 국대 애타는 여름
‘힐링 컬링’팀 3월 세계선수권 우승 노려
스노보드, 모굴스키도 대회출전 훈련 계속
학교, 직장 없는 선수들 개인훈련도 막막
민유라 훈련비 숨통…CJ 후원 선수들 갈채
“축구의 100분의 1만 있어도...” 아쉬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봄은 다가오는데, 겨울 올림픽을 빛낸 한국의 국가대표들은 이제 봄, 여름, 가을 뭘 하고 지낼까.

하계 올림픽은 사계절 훈련장이 있지만,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키, 컬링, 빙상을 제외하곤 대부분 겨울에만 훈련할 수 있다. 물론 눈-얼음 비슷한 시설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은 가능하다.

그래서 동계 선수들은 개인 체력훈련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직장이 있는 일부 선수들은 직장에서 본업을 한 뒤 틈틈이 개인훈련을 하게 된다. 직장도, 학교 없는 선수들은 ‘준(準) 백수’로 지내면서 외로운 훈련을 하게 된다. 민유라-겜린은 훈련비 후원금을 챙겨 그나마 다행이다.

[사진=여름 스키점프 훈련, 영화 ‘국가대표’ 중에서]

한국 스키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 58년 만에 최초의 메달을 일궈낸 ‘배추 보이’ 이상호(23)가 뜻깊은 스노보드 은메달과 함께 2017-2018시즌을 마쳤다. 소속팀은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이지만 거액의 급여를 따박따박 주는 곳은 아니다. 당분간 평창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시즌을 닫는 ‘정리 훈련’을 한다.

컬링과 스노보드, 모굴스키는 앞으로 몇 개 대회가 남아있어 평창이 끝나도 훈련을 계속할 계획이다.

“영미~~~!!”는 머지 않아 다시 듣게 될 전망이다.

영미, 영미친구, 영미동생, 영미동생의 친구, 영미 등이 엘리트 선발과정을 통해 뽑은 초희로 구성된 팀킴 여자컬리팀(주장 김은정)은 오는 3월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평창올림픽 결승전 상대 스웨덴을 설욕하기 위해 짧은 휴식후 다시 고강도 훈련에 돌입한다.

남자컬링 대표팀도 다음 달 31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세계선수권에, 장혜지, 이기정 믹스더블 대표팀은 오는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대표 김상겸(29), 최보군(27), 정해림(23)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 슈쿠올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세 선수도 샐러리맨 만큼 월급 주는 직장은 없다.

[사진=가을 스키점프 이미지트레이닝, 영화 ‘국가대표’ 중에서]]

대학생인 모굴 스키의 최재우는 오는 3월초 일본 다자와코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둔뒤 등교한다. 올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4위이다. 평창의 아쉬운 여운을 씻으려는 분투가 당분간 이어진다.

피겨 아이스댄싱의 민유라와 겜린은 어느 정도 모인 후원금으로 훈련일정을 짜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중 절반 이상 직장이 없고, 훈련에 참가할때에 한해 받은 훈련비는 한달 평균 100만원 남짓한 수준이라는 국정감사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월급 주는 소속팀이 없거나,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 다니지 않는 선수들은 ‘백수’ 비슷하게 지내거나, 후원금으로 개인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 국가대표들의 밥 벌이 걱정은 축구, 야구 등 소속팀이 즐비한 하계 종목 국가대표 보다 더 심한 것이다. 그나마 CJ그룹이 겨울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적극 후원에 나서 선수들의 숨통을 터주며 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극소수 선수들이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 등지로 8월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하지만, 이런 때는 후원금이 넉넉하거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나라에서 밀어주거나, 학업이나 밥 벌이 걱정이 없는데 집에 돈이 많거나 하는 경우인데, 2018년 5월 이후 이에 해당하는 우리 동계스포츠 국가대표는 거의 없다.

축구에 대한 민관 지원금의 100분의 1만 있어도 100만배 용기를 얻을 동계스포츠 선수들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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