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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키키’, 소동극에 정과 진심이 담겨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슬랩스틱 소동(騷動)의 연속이다. 시끌벅적 야단법석 헤프닝으로 이어지는 이 드라마는 웃음을 유발하려는 목적을 지닌 것 같다.

하지만 가볍게 웃고 지나가는 시트콤과는 다르다. 작가진이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등 시트콤을 집필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형식적으로 짧은 호흡의 시트콤적 요소를 지녔지만 완전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시트콤적 분위기를 지녔음에도 캐릭터의 서사가 쉽게 휘발되지 않는다. 그것은 캐릭터와 드라마 서사가 겉으로 드러나는 소동극의 형식과는 달리, 정, 진심, 츤데레의 내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키키’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젊은이들이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시도하는데 잘 안되는 이야기이다. 이창민 PD는 “힘든 세상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많은 이들이 맥주 캔 하나 들고 맘 편안히 깔깔대며 볼 수 있는 휴식 같은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규직이 되지 못해 알바를 전전하는 청년실업과 갑질, 5포 세대, 취업과정에서드러나는 성희롱 등의 무거운 에피소드가 포함돼 있어 결코 가볍게 웃을 수만은 없다.

김정현(강동구)은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은 돌잔치 영상 편집 일을 보고 있다. 이이경(이준기)은 배우를 꿈꾸지만 매번 단역만 맡는다. 손승원(봉두식)은 작가가 되려고 하지만 에로 작가와 편의점 알바가 현실이다. 고원희(강서진)는 꿈에도 바라던 기자가 됐지만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싱글맘 정인선(한윤아)은 제빵사의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톱스타는 아니지만 연기의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멜로도 있다. 동구는 윤아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준기는 매번 코믹 과장 연기로 ‘웃음’을 담당하고 있지만 서진에게 츤데레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청춘들이 팍팍한 세상에서도 사랑을 하고 꿈과 우정을 키워가는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가장 재미있다는 시청자도 제법 많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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