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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우자고 덤비니 시원하게 때려보자” … 中, 미국발 무역전쟁 ‘결사항전’ 태세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파고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무역전쟁을 본격화할 채비를 보이자 중국도 결사 항전에 나설 태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15일 “기왕 미국한테 무역전쟁을 당하게 된거라면 시원하게 때려보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의중을 드러냈다. 그동안 무역전쟁은 피하자며 대화를 촉구했던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0억달러(약 64조원)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 관세는 첨단 기술, 가전, 통신 분야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투자 제한’, ‘여행객 비자 제한’ 등의 ‘벌칙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한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 래리 커들로의 발언도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날 미국 언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고 말해 미국의 대중 통상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 조치가 공식 발표되면 양국간 통상 전면전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즉각 항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14일 미국의 대표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갖고 있던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CIC는 지난 2007년 블랙스톤이 기업공개를 준비할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거액인 30억달러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였고 이후 계속 투자를 늘리며 지분율이 10%에 이르렀다. 이에 CIC의 블랙스톤 투자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우의를 상징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 채권 최대 보유국이다. CIC가 보복 차원에서 한꺼번에 채권을 내다팔거나 주식을 대량 매각할 경우 뉴욕증시에 적지 않은 혼선이 야기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환구시보는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데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층 강화된 대중무역 압박정책이 나오고 결국 양국 관계가 긴장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에게 마냥 얻어맞고 살점을 뜯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미 양국이 치고 받는 전쟁을 시작하게 되면 ‘다 건드려도 중국은 건드리지 말라’는 이치를 뼈저리게 알게 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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