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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6~7월로 미뤄질 수도”
-NYT·WP “미 국무장관 교체에 연기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후임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인준절차가 끝날 때까지 북미 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북미 정상회담 시한인 5월 말까지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장관 상원인준 절차와 인수인계, 회담준비 작업이 이뤄지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백악관은 인준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서류작업도 끝내지 못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폼페이오 국장은 국무장관 정식 임명 전까지는 북한 외무상은커녕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공식 접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미 국무부 내에 대북 외교라인이 수잔 손튼 동아태 차관보 내정자와 마크 램버크 한국과장으로 단 2명이라는 현실도 ‘연기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타진된 이후 북미 소통채널인 뉴욕채널이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는 것도 연기설을 뒷받침 한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WP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6월이나 7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폼페이오 국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포괄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회담 의제 및 실무접촉을 주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락한 뒤 폼페이오 국장에게 회담준비를 주도하라고 ‘개인적으로’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회담의 의제와 성격을 세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경질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그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대 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외교 사령탑의 교체와 별도로 최대 안보 현안 중 하나인 북핵 문제 타결을 위한 이번 정상회담의 무게를 고려할 때 두 달도 안 되는 준비기간은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도 있다. W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상회담 전 많은 예비회담을 통해 회담 테이블의 크기와 모양에서부터 모든 부분을 사전에 조율한다. 북미회담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적어도 몇 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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