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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직 “매각 찬성”…금호타이어 노-노 갈등 조짐
노조는 반대 “차라리 법정관리”

금호타이어의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을 두고 노사 갈등에 이어 노노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고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던 일반직 사원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금호타이어의 일반직 사원들이 대표단을 결성하고 19일 금호타이어 본사에서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는 낸 것은 법정관리와 이어지는 청산절차로 인한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현재 협의중인 노사자구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영업망 붕괴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힘들어지고 중국 및 미국 공장 파산, 고객의 신뢰 상실로 자칫 파산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우리는 회사를 살리고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해외자본 투자유치가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광주 공장 앞에서도 성명 발표를 한 후 노동조합에 이같은 일반직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는 분명하다.

노조는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해외매각보다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마저 보인다.

노조는 지난 19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해외매각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끝났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해법에 대해선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정한 데드라인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갈등의 골은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반직 사원 대표단까지 나서면서 금호타이어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 기업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기한 내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진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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