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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림의 시승기] 육중한 덩치불구 승차감 날렵 차선이탈방지 시스템도 ‘일품’
“이거 완전 사장님 차 아냐?”

BMW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이하 신형 6GT) 운전대를 잡은 기자의 모습을 본 지인은 차량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젊은 여성 운전자와 육중한 바디를 자랑하는 대형 쿠페의 조합이 다소 부조화스럽다고 느끼는 듯 했다. 차량을 처음 접한 기자의 생각도 지인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장님 차’, 내지는 ‘아빠 차’.

그러나 신형 6 GT는 첫 인상과 달리 주행의 재미가 살아있는 차였다.

최근 신형 6 GT를 타고 서울 강동구~용산구~서초구 일대 도심을 누벼봤다.

본격적인 시승 전 차량의 안팎을 살펴본 소감은 ‘육중하면서도 단단해 보인다’였다. 대형 BMW 키드니그릴이 차량 전면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고, 헤드라이트 유닛이 키드니그릴과 연결돼 넓은 차폭을 한층 넓어 보이게 했다.

BMW 관계자는 단단하고 묵직한 외관과 달리 “알루미늄, 고강도 소재 등을 적극 사용해 공차중량이 630d xDrive 기준 이전 모델보다 외려 120㎏가량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후면 유리창 아래 적용된 액티브 리어스포일러도 눈에 띄었다. 신형 6 GT에 처음 도입된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평소에는 접혀있어 눈에 띄지 않지만, 시속 110㎞에서는 자동으로 확장돼 고속 주행 시 차량의 리프트 현상을 감소시켜준다고 BMW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분한 실내 인테리어는 외관 디자인과의 연결성이 돋보였다.

수평 표면 구조를 적용한 계기판과 인테리어 도어 트림이 평형감과 우아함을 강조해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키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장치가 센터페시아 하단 콘솔박스에 부착된 점 등 섬세한 디테일도 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낮은 시트포지셔닝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높이까지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체구가 작은 기자로선 만족스러웠다.

뒷좌석 공간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장신의 성인 남성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적재공간도 총 610ℓ로 널찍해 뒷좌석 시트를 접지 않고도 46인치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으며,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시에는 적재공간이 최대 1800ℓ까지 늘어난다고 BMW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대형 쿠페형 세단답게 저속 및 고속 주행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었다. 바닥의 요철을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겨줘 승차감을 중시하는 기자로선 합격점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기자를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육중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신형 6 GT는 자동차전용도로 위를 날렵하게 질주했다. 가속패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계기판 바늘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둔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최신 6기통 엔진과 기어 시프트 패들을 포함한 스텝트로닉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은 시속 100㎞를 훌쩍 넘는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없는 주행감을 보여줬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도 뛰어나 고속 주행에서 섬세한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그 동안 ‘무서워서’ 일정 속도 이상 주행하길 두려워했던 기자가 처음으로 고속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도 주목할 만했다.

그 동안 시승했던 차량들의 경우 차량이 차선을 벗어날 때마다 소극적으로 차량을 움직여줬다면, 신형 6 GT는 적극적으로 차량을 올바른 차선 안에 넣어주었다. 이 부분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하지만, 개인적으론 믿음직스러워 보이면서 만족스러웠다.

차량의 정숙함도 인상적이었다. 내부 곳곳에 추가한 방음재와 흡음재 덕인지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음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풍절음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시승 중 확인한 차량 연비는 리터당 10~11㎞ 남짓. 공인복합연비(11.4㎞/ℓ)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였지만, 차량의 크기나 성능 등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다는 인상은 들지 않았다.

신형 6 GT는 엔진과 옵션에 따라 총 4가지로 출시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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