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돈의 한국GM]군산공장 폐쇄 50일, 출구 안 보인다
-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50일에도 노사 입장 평행선
- 금호타이어 극적 반전 이뤘지만 한국지엠은 여전히 혼돈속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2월 13일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불거진 사태가 4일로 50일째를 맞았다.

사측과 노동조합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며 사태는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 줄도산에 지역경제 침체, 판매 영업 사원 생계 곤란 등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국GM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가 노사합의로 법정관리를 피하는 극적인 돌파구를 찾은 반면 한국지엠은 혼돈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잠정 합의안 도출의 ‘데드라인’이었던 3월을 넘기고, ‘비용 지급 불능’ 상태가 우려되는 4월이 됐지만 회사 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용 지급이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노조가 끝까지 버틴다면 결국 미국 GM 본사는 ‘한국법인 완전 철수’ 카드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복리후생 삭감 등과 비용절감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부평역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고용보장 결의대회’까지 열 계획이다.

이에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이 급감,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GM 부품협력업체 직원 5000여 명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궐기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지엠의 ‘혼란’은 일찍부터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한국지엠은 작년에도 약 9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신에서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쇼(GM) CEO의 발언을 토대로 GM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철수 및 태국ㆍ러시아 생산 중단 등에 이어 한국을 그 다음 후보로 지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 2월 메리 바라 CEO가 GM 인터내셔널 실적 및 재무상황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독자 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암시한 바 있다.

한국지엠이 제기한 경영난의 핵심은 ‘차는 안 팔리는 데 임금 등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는 구조’이다.

반면 노조는 GM 본사가 한국지엠을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한 것은 물론 부품ㆍ제품 거래 과정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익을 본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부도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에 날린 최후 통첩의 실행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당초 3월 초로 예정된 신차 배정은 물론 상반기 출시가 예고됐던 신차마저 기약없이 밀리는 등 한국지엠 사태는 50일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