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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 씽씽’ 만화같은 완벽투…7이닝 12K 무실점 ‘오타니 신드롬’
오클랜드전 6대1 승리 견인

마치 만화 캐릭터 같다. 오타니 쇼헤이(24 LA에인절스)가 ML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매치업에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오클랜드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2.08로 떨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한 시즌에 ‘3경기 연속 홈런’,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대업을 쌓았다. 이는 1916년 베이브 루스가 세운 기록과 동일하다.

이날 오타니는 1회부터 연속 삼진 3개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0마일(약 161km)을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7회 1사 후 마커스 세미안에게 안타를 허용하기까지 단 1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매 이닝 1개 이상씩 삼진을 잡아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2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투수 데뷔전에 치렀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승리. 오타니는 타자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메이저리그에서 고등학교 선수처럼 투타를 겸업하는 젊은 선수가 등장하자,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도 ‘오타니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는 거의 업사. MLB에서 루스 이후로 풀타임 겸업 선수는 없다. 이날 미국 현지 중계진도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대단하다. 원더풀” 등 칭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주요 미디어 역시 “오타니, 지구인 맞나”, “오타니가 홈 팬들의 넋을 빼놨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오타니를 미국으로 수출한 일본의 언론도 “충격 그 자체”라며 대서특필했다.

지금 기세라면 두 자릿수 승, 홈런 달성 여부도 충분하다. 만약 오타니가 이를 성공한다면 1918년 루스 이후 무려 100년 만의 신기록 달성자가 된다. 만화 같은 얘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양현우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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