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TAPAS]서울 시민 3명만을 위한 60억짜리 수소충전소?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로 84에 위치한 상암수소스테이션.

이 곳은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해 저장하는 세계 최초 매립방식 수소 충전소다.

서울시는 62억원을 들여 2015년 상암수소스테이션을 지었다. 연간 유지 비용만 별도로 2억원이 들어간다. 
서울 상암수소스테이션 [출처=서울시]

현재 열교환기의 내구 연한이 다가와 새 교환기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3일 새 교환기 장착 후 수소 추출 품질 및 안전성을 검사한 뒤 이달 말 새단장을 마치고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서울에는 2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는데 양재충전소는 당초 연구목적용이라 민간에 한시적으로만 개방된다. 사실상 상암수소스테이션이 유일한 민간용 충전소라 볼 수 있다. 하루에 수소전기차 최대 30대까지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용량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들어간 비용과 기술 대비 당장 올해 상암수소스테이션 활용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전기차 구매자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극히 소수에만 해당돼 정작 수소전기차를 타는 서울 시민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올해 서울시에는 수소전기차 보조금이 단 4대에만 배정됐다. 이 중 1대는 공공이라 일반 시민 몫은 3대밖에 안된다. 지난달 19일 현대차가 넥쏘 예약판매를 시작했을 때 서울에서만 227명이 몰려 일찌감치 보조금이 동났다.

혹시라도 정부가 추경예산에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증액하면 추가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꺾이게 됐다.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 증액안은 5일 발표된 추경 예산안에서 빠졌다. 넥쏘 사전계약대수는 1164대인데 한정된 예산으론 240대 정도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넥쏘 차량가격은 6890만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390만원에 살 수 있다. 사전계약자 920여명 이상은 보조금 없이 7000만원 가까이 주고 넥쏘를 사야될 판이다.

이 때문에 넥쏘 구매 포기자가 무더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도 종전대로 단 3명만 보조금을 받게 돼 사전계약자 상당수가 넥쏘 구매를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가 60억원 이상 들여 세운 수소충전소도 당장 보조금 혜택을 받는 시민 3명 외에는 크게 이용할 일이 없게 됐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