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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의 건강학 ①] 소변 색깔이 바로 건강이다
- 무리한 운동 하면 붉은 소변 볼 수도
-“당뇨 있으면 소변 양 늘고 과일향 나”
-“중년 남성 잔뇨감, 전립선 질환 의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갈증을 많이 느끼던 회사원 김모(43) 씨.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자 소변을 자주 보게 됐다. 소변을 볼 때마다 거품이 많이 나타나 고민 끝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당뇨 검사에서 유소견 판정을 받은 김 씨는 정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유산소 운동과 식이 요법을 시작하는 등 당뇨 관리에 들어갔다.

봄이 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고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봄철 건강한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건강관리는 필수다. 특히 소변은 건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연한 노란색이다. 반면 소변이 붉은색이라면 요도 근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 씨처럼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은은한 과일향이 난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연한 노란색이다. 반면 소변이 붉은색이라면 요도 근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은은한 과일향이 난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헤럴드경제DB]

소변은 보통 연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약간의 지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수분 양이 부족하거나 탈수 현상이 있는 경우 소변의 색이 짙은 노란색을 띠고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신 경우에는 물처럼 투명한 색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모두 정상 범주”라고 설명했다.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라면 요도 근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환으로 요로나 요도의 결석ㆍ염증ㆍ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검붉은색은 좀 더 안쪽의 출혈로 신장 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무리하게 활동하면 근육이 손상되면서 근육 세포의 미오글로빈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분홍빛이나 옅은 붉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약품도 소변에 영향을 미친다. 조 교수는 “결핵 치료제 중 리팜피신을 복용하는 사람은 오렌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소변 색이 결정되기도 한다. 붉은 채소인 비트를 많이 먹은 경우 평소보다 붉은색 소변이, 비타민 B를 많이 섭취하면 형광 노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소변이 뿌옇다면 요산이나 인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요로감염, 방광염 등 염증성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올 때도 있다. 조 교수는 “거품뇨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단백뇨 때문에 생기는 거품뇨”라며 “이는 콩팥 질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소변 검사로 단백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라”고 덧붙였다.

소변에서 과일향이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당뇨병 합병증인 케토산 혈증이 있으면 케토산 성분이 혈액 속에 다량으로 생기면서 소변으로 배출되고 과일향이 난다”고 했다. 이어 “방광염이라면 해당 질환으로 늘어난 세균이 소변 속 노폐물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 톡 쏘는 소변 냄새를 유발한다”며 “소변 냄새가 심하다면 대장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변 횟수도 건강과 관련이 있다. 대개 영아는 하루 20회, 소아는 8~10회, 청소년은 6회 이하, 성인은 5~6회 소변을 본다. 이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은 방광염에서 흔하다. 조 교수는 “방광염이 생기면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자주 화장실을 가면서 소변 시 통증이 있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있으며 참기 힘든 절박뇨 증상이 생긴다”며 “잔뇨감이 계속되는 중년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조절이 잘 안 될 때에도 소변 양이 많아질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10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다면 소변 양이 하루에 3ℓ 이상으로 늘어나는 질병인 요붕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분비된 항이뇨호르몬이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드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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