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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절벽’에도 중개업소 ‘신장개업’ 늘어
강남3구, 마ㆍ용ㆍ성 중심으로
개업자 10만 돌파...‘레드오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4월 들어 주택거래가 급감했음에도 새로 문을 여는 중개업소는 꾸준히 늘고 있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초까지 증가한 서울의 중개업소 수는 374곳(1.55%)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분(182ㆍ0.76%)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강남구에서만 62곳이 늘었다. 송파구(58곳)와 서초구(18곳)도 크게 늘었다. 강남3구에선 하루에 하나 이상꼴로 중개업소가 생긴 셈이다. 강남3구를 합치면 서울 전체 증가분의 36.90%를 차지한다. 강북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에선 총 72곳이 늘었다. 성동구는 증가율는 4.3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난달 중순까지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활발했던 거래는 이달 들어 뚝 끊겼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상담 전화 한 통 오지 않고 있다”며 “저장해 뒀던 거래 희망자들에게 연락해도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된 노원구에선 연초 이후 5곳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개업 공인중개사는 모두 10만1720명에 달한다. 2013년 8만2031명에서 주택경기 호황기를 타고 급격히 늘었다. 1985년 공인중개사가 배출된 뒤 지금까지 총 합격자가 40만명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잠재적 경쟁자는 30만명이나 된다. 공인중개사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다는 비판에 따라 시험을 상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국토부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집값이 많이 오른 덕분에 계약 건당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지만, 최근엔 거래가 줄며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횡보하거나 떨어지기라도 하면 중개수수료부터 깎으려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인중개사와 준비생, 대학교와 대학원의 부동산 관련 학과 등 이해관계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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