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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흥식·김기식 낙마에도…금융 ‘在볼루션’ 중단없다
文대통령 혁신의지 힘입어
저축銀 고금리대출 수술 지속
신한銀 채용검사도 예정대로


두 사람의 수장이 중도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금융감독원의 금융혁신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장 개인차원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작업인 ‘재볼루션(문재인+revolution)’ 차원이기 때문이다. ‘약탈적’이란 표현까지 나온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점검과 임직원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신한금융지주의 채용 검사는 계획대로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을 위한 검사를 진행중이다.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난 16일 김 전 원장이 금감원 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강조했던 사항 중 하나다.

낙마한 원장의 지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될지가 금융권 관심사였으나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전 원장의 지시 이전에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해졌다.

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평균 8%를 넘는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의 ‘작품’이어서 수장 공백 이후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 채용비리 검사도 오히려 기간 연장까지 감안해 진행중이다. 지난 12일 시작된 검사는 1차 검사시한이 20일까지지만 연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식 표’ 개혁 불씨는 외부의 조력까지 받으면서 힘을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채용 과정에서의 남녀 차별 개선안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 5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 채용 실태 검사에서 문제가 됐던 남녀 성비의 인위적인 조절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하나은행이 채용 과정에서 목표 남녀 성비를 미리 정해놓고, 합격한 여성 지원자를 다시 탈락시키면서까지 성비를 조절했다는 내용은 김 전 원장 취임 직후 보고된 사안이었다.

당시 김 전 원장은 “금융권 경영진단 검사에 젠더(성) 문제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고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7일 퇴임하면서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용 과정에서 남녀 차별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김 전 원장의 구상은 관련 법안 발의로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채용절차의 단계별로 합격한 구직자의 성별 비율을 공개하도록 신설 규정을 만들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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