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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안전불감증, 이제 끝내야
세월호 사고 이후 매년 초 실시되는 국가안전대진단이 지난 13일 마무리 됐다. 대진단의 기간은 끝났지만 지적사항을 지속적으로 보완ㆍ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국가안전 챙기기는 이제부터라고 보아야 한다.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서울시는 ‘안전도시 서울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제천, 밀양화재 이후 국가안전대진단과 연계하여 마련한 ‘재난취약지역 안전관리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 안전보건공단, 건설, 병원, 목욕업, 고시원, PC방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20여개 다중이용시설관련 협회와 업무협약과 결의문 낭독 등 안전도시 서울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경제성 논리에 치어 안전은 뒷전이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소위 ‘위험사회’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공공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고 쪽방촌, 전통시장, 사회복지시설 등 화재취약지역 및 시설에 대해서는 이용실태 등 현장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관리로 전환할 것이다.

또한 법 위반 사항이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 엄중한 징벌적 조치로 생활 속에 안전DNA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전은 시민의 삶, 현장 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민 참여를 넘어 시민주도의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재난취약지역 안전관리대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한다. 안전총괄본부 조직에 더해 재난안전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서울시 행정2부시장 주재 ‘안전데스크’를 2월부터 월2회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사고원인 분석과 대응과정, 조치결과를 담은 서울시 안전백서를 매년 발간하고, 연말 재난관리 개선보고회를 개최하여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노력할 계획이다.

둘째, 안전관리에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현장점검과 이행실태 확인이다. 이를 위해 특별사법경찰관이 포함된 ‘안전어사대’를 올해 7월부터 운영한다. 공사점검에 우선 투입되고 내년에 훈련인력을 확대하여 민간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매년 초에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의 결과를 시와 자치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안전관리 실태 공개는 시민이 안전한 이용시설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고, 건축주ㆍ시설주들에게는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월호, 제천, 밀양 화재 사고 등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가를 이미 차고 넘치게 치렀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안전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 안전불감증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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