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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나쁨’ 속 주말 비 소식…외출땐 우산 꼭 쓰세요
-중금속 섞인 비 위험…피부병ㆍ탈모 등 악화시킬 수도
-우산 써 중금속 막아야…외출 자제하고 실내 운동 권장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채 한달이 안됐지만 벌써 4경기나 취소됐다. 일요일인 22일에는 전국에 비까지 예보돼 있다. 비에는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녹아 있을 수 있다. ‘중금속 비’를 맞으면 피부염이나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우산을 준비해 비를 막아 주는 것이 좋다. 

일요일에 내리는 비에도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녹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금속에 오염된 비를 맞으면 피부 질환이나 염증반응의 발생으로 심하면 피부염이나 탈모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봄비가 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의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사람의 폐포 깊숙이까지 침투한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이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폐포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폐포의 기능이 저하돼 벽이 두꺼워지거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러한 폐포의 손상은 폐 기능 저하로 이어져 만성 폐 질환으로 연결되거나 기존 폐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붙은 독성물질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백혈구 등 면역 반응 물질을 활성화시켜 신체 내 염증을 증가시킨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염증이 늘어나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증가해 혈전이 생기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방치되면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졸중 등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발생이 높아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염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60세 이상의 노약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답답함을 느끼거나 기침이나 가래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 자체로도 자극이 돼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바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일차적으로 폐의 섬모 작용 또는 면역 작용에 의해 배출되거나 없어져야 한다”며 “기관지 섬모 운동 등이 원활해지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요일에 내리는 비에도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녹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금속에 오염된 비를 맞으면 피부 질환이나 염증반응의 발생으로 심하면 피부염이나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오염도가 높은 아침과 저녁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직장이나 학교 생활 등 활동이 많은 시간이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염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수면을 충분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담배를 피운다면 흡연량을 줄이거나 이번 기회를 통해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는 야외 활동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특히 등산, 자전거, 조깅 등의 운동은 운동 중 호흡량이 평소보다 많고, 보통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그 안의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그렇다고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실내에만 있다 보면 운동량이 줄고 지방이 축적돼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실내에서라도 운동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짐볼 운동,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타기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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