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드·생명보험 어쩌나”…KB 윤종규 회장의 ‘고민’
KB금융 1분기 실적발표 분석
신한금융과 승부서 최대약점


KB금융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윤종규 회장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비은행에서는 신한카드를 앞세운 신한금융을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어서다. 윤 회장이 직접 인수한 KB증권과 KB손보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KB카드와 KB생명은 신한과의 격차가 더 커져서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 증가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이다.

KB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에 경영을 맡은 첫 분기에 690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4%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까지 윤 회장이 닦아 놓은 기반이 위력을 발휘했다.

KB증권도 순익이 638억원에서 788억원으로 23.5% 뛰어올랐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그룹 전체의 증권업수입수수료(1555억원)가 1년 전보다 71.8% 폭증했다. 덕분에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6289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5.1% 감소했지만, 완전 자회사화 이후인 직전분기(490억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수직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에서 선방했고 투자이익도 늘었다. KB손보와 KB증권은 모두 윤종규 회장이 전략적 M&A를 단행해 품에 안은 자회사들이다.

문제는 카드와 생명이다. 신한금융과의 경쟁에서 제역할을 해줘야 할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833억원에서 올 1분기 717억원으로 13.9%나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9138억원으로 KB국민카드(2968억원)의 3배를 넘었다. KB금융이 1위로 순항하려면 KB국민카드의 선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전략통으로 그룹 최고 ‘브레인’으로 꼽히는 이동철 사장을 KB카드에 급파했다.

KB생명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63.6%나 줄어든 47억원에 그쳤다. KB자산운용(114억원), KB캐피탈(353억원)도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올해 연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4205억원으로 신한금융(3조1668억원)을 8% 차이로 앞선다. 윤 회장은 연초 그룹 경영진에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30% 이상으로 벌리라고 지시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