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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수혜, 경협주보다 ‘대형주’
-남북 경협주 펀더멘탈 측면 수혜는 미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주목받는 시총 상위주가 ‘진짜 수혜’
-“‘뜬 구름 잡기’보다 시장에 대한 시각변화 주목해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한반도 해빙무드가 고조되면서 남북 경협주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경제적 논의는 정상회담 한참 후에야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에 주목,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 수혜가 예상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휴대폰 부품업체인 나노스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지난 19일 대비 69%나 급등했다. 대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광림이 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나노스는 코스닥 시총 순위가 8위로 껑충 뛰었지만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17일 주식 분산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 재개 가능성에 최근 두 달 사이 5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도 이날 흔들렸다. 하루 사이 4.76% 급락하며 9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짧은 기간 빠르게 상승한 데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이른바 ‘테마주’로 묶여 무분별하게 급등락하는 남북 경협주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적 기대가 섣부른 통일론과 남북 경협주를 위시한 수혜주 찾기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해당 종목군의 펀더멘탈(기초여건) 측면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2차례 남북 정상회담 사례를 보면 급등했던 경협 테마 종목 주가가 회담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경협 등 특정업종 활성화보다는, 정상회담 이후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된 논의 대상은 비핵화 합의이며, 경제협력 등 각론은 추후 진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수급 메커니즘에 주목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인한 외국인 러브콜 기류와 물줄기가 닿는 코스피200 내 대형주군이 보다 유의미한 수혜주로 보인다”면서 “뜬 구름 잡는 개별 사안보단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결국 시장 반응은 지엽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의 활성화보다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시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 회담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확대로 귀결돼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부터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수급이 반전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깜짝 실적’ 이후 감익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는 점과 이달말 액면분할 이후 유동성 등을 고려한다면, 상승 동인이 제법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가 오는 2분기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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