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지혈증약 스타틴, 뇌동맥류 파열 막아주는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시키는 고지혈증약 스타틴
-美연구진 “스타틴, 뇌동맥류 파열 막아주는 효과”
-뇌동맥류, 뇌동맥 터져 지주막하 출혈…생명 위협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뇌동맥류 파열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현상이다. 터지기 전에는 자각 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뇌동맥을 둘러싼 지주막하에 출혈이 발생하고 뒤이어 출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 바로 뇌동맥류다.

미국 의학 전문 매체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로세 두 박사 연구팀이 1990~2016년 브리검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 4700여 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ㆍ분석한 결과 이 같은 가능성을 최근 발견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뇌동맥류 파열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현상이다. 꽈리가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져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헤럴드경제DB]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높거나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은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 박사는 “스타틴과 뇌동맥류 파열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혈중 지질과 뇌동맥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동맥류는 발병하면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압이 높게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벽 내 균열이 발생해 뇌동맥류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40~60대 사이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인한 혈관벽 손상 또는 유전적으로 혈관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같은 뇌혈관질 환이 있는 경우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흡연,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를 발생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파열 뇌동맥류의 경우 혈관이 터져 지주막하 출혈에 의해 마치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 같은 격심한 두통, 경부 강직(뒷목이 뻣뻣함), 오심(구역감), 현기증, 구토, 의식 소실, 뇌신경 마비, 시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고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약 600만명의 뇌동맥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은증상이 없어 뇌동맥류가 생긴 지 모른 채 지낸다. 매년 약 3만명이 뇌동맥류가 파열해 1만2천 명이 사망하고 약 3분의 2는 수술로 살아남지만, 장기간에 걸쳐 신경 손상으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ㆍ미국뇌졸중학회 학술지 ‘뇌졸중(Stroke)’에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