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북 정상회담 D-3] 文-金 ‘핫라인’ 첫 통화, 회담 후로?
회담준비 완벽 필요성 없거나 ‘이상기류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핫라인 첫 통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청와대에선 ‘회담 후 첫통화’ 가능성까지 나왔다. 청와대 측은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지만 예정보다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24일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간 핫라인을 통한 첫 통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얼굴을 한번도 안본 분들끼리 직접 전화하기엔 어색한 게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차질 없이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받아들여 달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첫 통화와 관련한 추가 질문에 “양측이 상의해서 굳이 필요한가에 대해 논의중이다”며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래서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6일 방북 결과 보고에서 6개항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두번째 항목은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고,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하였다’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남북 정상 간 첫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핫라인 개설’은 지난 20일 완료됐다. 실무진 통화도 이미 마쳤다. 첫 통화는 약 4분19초간 이어졌다. 정상 간 첫 통화에 대한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 23일이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첫 통화 시기에 대해 ‘회담 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날인 이날은 아예 ‘직접 전화가 어색하지 않겠냐’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더 늦춰질 개연성이 커졌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23일 있었던 실무회담에선 고위급회담 준비에 관한 언급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회담 전 추가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측은 ‘반반’이라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사실상 모두 끝나 의제조율(고위급회담) 과정이 필요없을만큼 완벽하게 준비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비해 ‘이상기류설’도 있다. 과거 정상회담에서는 예정됐던 사안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경우 내부 조율이 쉽지 않다는 반증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다.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첫날 만나지 못했다. ‘짐싸서 내려가겠다’는 발언까지 노 전 대통령이 했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또다른 해석으로는 ‘정상간 통화’는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강변할 수도 있다. 소위 ‘주어가 없다’는 설명이다. 합의안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할 경우다. 합의안에는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고,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하였다’고만 돼 있다. 첫 통화의 주체가 남북 정상인지, 실무자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는 셈이다. 

홍석희 기자/hong@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