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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 D-3] 리설주, 판문점 인근서 볼수 있을까
金위원장 동행땐 중간일정 공백
자운서원·대성동마을 등 가능성
김정숙 여사와 차담회만 할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판문점 외부 일정을 가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리설주의 남북정상회담 동행 및 환영만찬 참석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리설주가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당연히 함께하는 만큼 첫 ‘남북정상만찬’이자 최초의 ‘남북정상 부부동반 만찬’으로 기록되게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리설주가 김 위원장 없이 독자적으로 중국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리설주는 최근 들어 북한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던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에 동행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연회ㆍ만찬을 함께하며 정상외교무대에 데뷔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중국예술단 평양공연을 단독 관람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만찬과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 하는 등 남북교류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는 최근 리설주에게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고 표현하며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

영국 더타임스는 북한의 ‘리설주 여사’ 호칭에 대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주역을 맡기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함께 27일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공식 환영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환영만찬까지 시간이 남는 데다 회담장인 판문점이 협소해 김 여사와 리설주가 마땅히 함께할 일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여사와 리설주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판문점에서 가까운 외부에서 별도의 일정을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했던 이희호 여사는 평양 인민문화궁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평양을 찾았던 권양숙 여사는 평양 인민대학습당을 찾은 바 있다.

리설주의 동선과 관련해선 의전과 경호 문제를 고려해 판문점에서 40여㎞ 떨어진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23여㎞ 거리에 있는 파주 자운서원, 그리고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한 대성동마을 등 구체적인 장소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란 무거운 주제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퍼스트레이디 동선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리설주가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도 판문점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퍼스트레이디 행사는 향후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되면 언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함께 온다는 상징성에 집중하고, 김 여사와는 차담회 등을 가진 뒤 판문점 북측 판문각이나 통일각에서 머무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리설주는 지난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 일원으로 인천을 방문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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