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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美대사 지명자 한국행에…우선 순위 밀렸다
호주 야당 실망스럽다 반응
美대사 19개월간 공백…2등 동맹 취급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호주 대사로 지명됐던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을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호주가 당혹감을 표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정부도 미국으로부터 이 같은 의사를 통보받았음을 시인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대행으로부터 어제 이 같은 결정을 전달받았다”며 “해리스가 대사로 오는 걸 고대하긴 했지만 미국이 한반도에 중대한 도전적 과제가 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미국이 매우 적절한 대사를 대체 임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야당에서는 주호주 미국대사직 공백이 장기화하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인 노동당의 외교 분야 대변인 페니 웡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야기하는 위험을 고려할 때 주한 미국대사직이 지역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안다”면서도 “미국과 호주 간 긴밀한 관계에도 주호주 미국대사직이 19개월간 공백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번 결정이 1년 넘게 공석으로 있던 미국대사 지명을 기다리던 호주에는 끔찍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앤드루 시어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정책 고문은 ABC방송에 이는 “호주가 2등 동맹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호주 페어팍스통신에 이는 호주에 끔찍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호주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은 당초 24일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 정부가 갑작스럽게 청문회 취소를 요청하고 이를 외교위가 받아들였다.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으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앞서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주한 대사 공석을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국면에서 장기간 주한 대사를 지명하지 않은 데 대해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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