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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차체 내리고, 머플러 꺾고…튜닝족들 신났다
<사진>최저지상고를 낮춘 BMW X2 튜닝카 [출처=BMW블로그]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최근 자동차 튜닝에 관심있는 분들이 솔깃할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정부가 향후 나올 신차를 겨냥해 국제적 수준에 맞추겠다며 규제 개정에 나섰는데, 정작 가장 환영하는 쪽은 튜닝족들입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겠습니다. 
<사진>K5 순정 모델 [출처=기아차]
<사진>2015년 당시 중고 매물로 나왔던 K5 튜닝 모델 [출처=모던모터스]

전면부가 부각된 두 사진(각각 다른 차임)을 비교하면 순정 모델보다 튜닝 모델이 땅에 더 바짝 붙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튜닝모델이 하체를 낮추는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최저지상고가 더 내려가 땅에 닿아 있게 보여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다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2㎝ 만큼의 규제완화
최저지상고는 차의 가장 낮은 부위와 지면 사이의 거리입니다. 이 최저지상고에도 안전 상의 문제로 규제가 적용됐습니다. 너무 낮으면 방지턱 같은 곳에 걸려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무리 낮아도 12㎝ 밑으로 내려가면 안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최저지상고 규제가 12㎝서 10㎝로 2㎝완화됩니다. 유럽에서는 오프로드용 자동차에만 최저지상고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일본도 9㎝인데 우리만 너무 높으니 이를 조정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왜 10㎝일까요? 국토부 실무 담당자는 “안전방지턱이 12㎝ 정도 되지만 내비가 미리 안내해줘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는 운전에 익숙해져 있어 현행보다 더 내려도 무리가 없어보인다”며 “다만 일본보다 여전히 높은 이유는 주차 스토퍼가 10㎝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낮출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최저지상고를 낮춘 튜닝카 [출처=첫차연구소]

   2㎝가 주는 즐거움
각종 자동차 동호회 내 튜닝족들 사이에선 이번 2㎝ 완화가 꽤 화제가 됐습니다. 한 차주는 “일전 11㎝로 내렸다가 검사소에서 거부됐는데 10㎝까지 내릴 수 있다니 다시 내리러 가야겠다”고 환영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그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반기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튜닝업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민경인 킥스웍스 M-스펙 실장은 “차체를 낮추면 스포츠카 자세도 나오고 코너링 한계속도도 개선되기 때문에 튜닝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옵션”이라며 “통상 서스펜션 튜닝을 같이 하면서 하체도 같이 내리는데 2㎝ 더 내릴 수 있게 돼 앞으로 튜닝 추가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최저지상고를 낮춘 튜닝카 [출처=위키미디어]

   언제부터 적용되나
국토부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으로 추진하는 이번 규제완화는 입법예고,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치게 됩니다. 부령이기 때문에 국회서 처리될 사안은 아니라 6~7개월 정도 뒤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빠르면 10월말부터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당초 개정 목적은 튜닝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내서 제작되거나 수입될 신차들에 적용하기 위한 제도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움츠렸던 튜닝족들이 이를 지나칠리 없죠. 그래서 국토부도 법제처에 자문을 받았습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튜닝카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법제처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6개월 뒤 튜닝족들이 지금보다 차체를 내려도 규정위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사진>배기관 모양을 변형한 튜닝카. 이는 미국 수출용 모델임 [익명 요구한 튜닝업체 제공]

   배기관 모양도 다양해질 듯
그동안 자동차 배기관은 보행자에게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좌우로 30도 이내로만 열리도록 규제됐습니다. 여기서 국토부는 좌우 45도로 15도 더 넓히기로 했습니다. 엔진기술이 발달해 배출가스가 개선되고 있고, 배기관 디자인도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 겁니다. 특히 자동차 선진국 독일도 45도로 규제하고 있어 이 수준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역시 튜닝업계서도 호평하고 있습니다. 일명 ‘머플러 꺾기’가 가능해진 겁니다. 한 튜닝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용 튜닝카에만 머플러꺾기가 적용됐는데 내수용으로도 이 작업이 가능해져 다양한 디자인의 머플러가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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