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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숨통은 텄지만…‘판매 회복’, ‘장기 생존’ 등 해결과제 산적
- 전년比 영업망 축소, 판매량 ‘반토막’
- 소비자 신뢰ㆍ영업망 회복이 경영정상화 ‘핵심과제’
- 장기 생존 위해 미래車 투자도 확대해야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자금을 수혈하며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게 됐다.

다만 판매 회복을 비롯해 장기 생존에 대한 숙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불거진 군산공장 철수 사태를 겪으며 두 달 새 영업망의 상당 부분이 축소됐다.

[사진=연합]

올해만 대리점 305곳 중 20곳이 폐업했고, 지난해 한때 3500명이던 영업사원이 20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입을 전적으로 판매수당에 의존하던 한국지엠 영업사원들이 생계곤란을 이기지 못하고 대거 이탈한 것이다.

실제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6272대)은 전년 동월(1만4778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대수도 1만9920대에 불과해 전년 동기(3만7648대) 보다 47.1%나 급감했다.

일단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와 이쿼녹스를 긴급 투입해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오는 6월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이쿼녹스를 선보이고, 같은 달 신형 스파크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과 대형SUV 트래버스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신차 투입과 함께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 및 축소된 영업망 확대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1년에 차량 15만~20만대 가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한 만큼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장기 생존 부분에서는 아직 시원한 답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GM으로부터 소형 SUV와 차세대 글로벌 아키텍쳐 CUV 등 2개 차종을 배정받게 됐지만, 한국지엠에 배정되는 신차가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이 다른 차종이 단종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배정된 신차가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이 아닌 것도 GM이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해나갈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작년 11월 GM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향후 2026년까지 전기차 20여대를 출시해 연간 100만대를 팔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지엠이 장기 전략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이에 우리 정부도 최근 GM에 한국에서 미래차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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