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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연휴, ‘어른이’도 조심 ①] 오락실 게임, 과도하면 일자목증후군 옵니다
최근 80~90년대 오락실 게임 ‘어른이’ 사이에서 인기
게임 집중하다 보면 고개 앞으로 숙여지며 하중 증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층도 목디스크가 올 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함모(38) 씨는 지난해부터 다시 1980~1990년대를 주름잡던 추억의 오락실 게임에 빠졌다. ‘슈퍼 마리오’, ‘보글보글’ 등 학창시절 즐기던 게임을 함 씨는 주로 해 왔다. 하지만 옛날 모습의 오락실을 도심에서 점점 힘들어지자, 그는 큰맘 먹고 가정용 대형 오락기를 사서 집안에 들여놓았다. 그러나 주말이면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오락실 게임을 즐기다 목에 통증이 생겼다.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일자목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어린이날이 낀 연휴라고 어린이만 놀거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과거 자신이 놀던 추억을 잊지 못해 복고풍 즐길 거리를 찾는 키덜트족, ‘어른이(어른+어린이)’도 많다. 복고라는 단어는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을 항상 설레게 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삼국지’ 등을 학교 앞 오락실에서 즐기던 세대도 어느덧 어른이 됐다.

동전 몇개만 있으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오락실이 속속 도심에 생겨나고 있다. 두껍고 볼록한 화면을 눈이 빠져라 쳐다보며 조이스틱과 버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드리는 ‘아재’들을 그곳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레트로 게임기라고도 불리는 불리는 오락실 게임을 즐기다 못해 아예 함 씨처럼 가정용 대형 오락기를 구매하는 ‘어른이’도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추억에 빠져 잘못된 자세로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일자목증후군(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일자목증후군은 경추의 C자형 곡선이 흐트러지면서 일자로 변형된 증상을 말한다. 목을 지탱하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을 입으면 경직되면서 목 통증을 유발하고, 점점 어깨와 등으로 번져 팔ㆍ손 저림, 어깨 통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목디스크 관련 질환 통계(2011~2015년)’에 따르면 일자목증후군의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 87.1% 급증했다. 특히 오락, 게임,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를 많이 즐기는 10~30대가 61%를 차지했다.
추억의 옛날 오락실 게임을 즐기는 ‘어른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오래 게임을 하다 보면 일자목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 자칫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제공=자생한방병원]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된다. 이때 목은 2~2.5㎝ 이상 앞으로 쏠리고 하중은 정상보다 3~4배 증가해 일자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의 윤승규 원장은 “일자목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게임 중간중간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돌리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풀어 줘 뻣뻣한 목을 정상적인 C곡선으로 되돌린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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