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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 이른 무더위에 ‘식중독’ 주의하세요
-충분한 수분섭취로 탈수 막아야
-항구토제ㆍ지사제, 함부로 사용 말아야
-익혀먹고, 끓여먹고, 냉장보관 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40대 최모씨는 며칠 전 아들이 먹다 남긴 우유를 식탁에서 발견하고 버리기 아까워 자신이 먹었다. 먹을 때 약간 시큼함이 느껴졌지만 아직 이 날씨에 설마 식중독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의심없이 마신 것이다. 하지만 마신 날 저녁부터 배가 살살 아프더니 밤에는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나타났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낸 최씨는 다음 날 결국 병원을 찾았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 5월이지만 낮 동안 높아진 기운에 식중독균이 예정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다.

요즘 아침저녁에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낮에는 때 이른 무더위로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는 계절에는 식중독이 급증할 수 있어 가정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 조리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발생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때 이른 더위에 식중독균이 예정보다 일찍 활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을 수액공급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다. 김선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 환자는 탈수가 심하지 않다면 식사는 정상대로 하는 것이 좋다”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식중독 증상인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다. 때문에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맥 수액 공급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혈변이 나오거나 발열이 심한 경우라면 의사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두지 말고 가급적 냉장보관 해야 한다. 또 한번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 사용한다. 김 교수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상가, 예식장, 수학여행 등 집단 급식에는 날음식 접대를 피하고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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