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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케이크’라 맛이 없다고요?

  • 기사입력 2018-05-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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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통문화마당 연등회 행사에 참가한 ‘비건베이크세일’
버터·계란없이도 고소함 맛 강해 시식 호평


오는 2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통문화마당 연등회가 지난 주말동안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열렸다. 13일에는 화창해진 날씨에 거리로 나선 시민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형형색색 연등과 함께, 총 130여개의 부스가 모인 전통문화마당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사찰 김밥 맛보기처럼 음식들도 판매됐다. 먹거리 가운데는 비건(veganㆍ고기는 물론 유제품과 생선도 먹지않는 완전 채식) 베이커리를 맛볼수 있는 부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생명을 해치지 않는 불교 불살생계(不殺生戒)와 연관되는 채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등회측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비건 베이커리는 버터와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채식 베이커리를 말한다. ‘한국고기없는 월요일’ 주최로 진행된 이번 ‘비건베이크세일’ 행사에서는 총 7개의 팀이 참가했다.

이현주 ‘한국고기없는 월요일’ 대표는 “‘비건베이크세일’은 ‘미트프리먼데이’(Meat Free Monday) 캠페인이 전세계 40여개 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이벤트로, 한국에서는 이번 연등회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월요일 하루만이라도 육식을 하지 말자는 ‘미트프리먼데이’는 매주 월요일을 ‘고기 없는 월요일’ 로 지정하고 채식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비건 베이커리의 대중화를 위해

판매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놓여 있었다. 모양이나 색감은 화려했으며, 타르트나 피낭시에, 자색고구마 머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도 많았다. 기자가 직접 맛본 ‘마마앤파파’의 ‘청포도 타르트’(개당 5000원)는 두유 크림으로 만든 디저트다. 일반 크림보다 느끼함이 덜해 청포도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경기도 안산에서 ‘마마앤파파’ 비건 베이커리점을 운영중인 김경화(48) 대표는 제품에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운영상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비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건빵을 왜 먹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저렴하게 파는 것이 어려운 것은 값비싼 재료의 이유도 있지만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버터 없이 두유 크림으로 만든 ‘청포도 타르트’

오일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빵도 관심을 끌었다. ‘비건 오일프리 머핀’에는 오일대신 무첨가 두유, 현미가루, 천연당이 들어간다. 당근과 초코, 단호박, 자색고구마, 쑥, 바나나 등 머핀의 종류도 다양하다. 서울 사당에서 비건베이커리 ‘하르망’을 운영중인 김수정(30)대표는 “비건 빵 중에는 오일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오일없이 최대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20년 간 제과제빵일을 하다가 최근 비건 베이커리를 공부중인 제빵 강사도 있었다. 윤상진(45) 씨는 “동물들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동영상, 그리고 ‘음식혁명’이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생바나나와 유기농 비정제사탕수수당, 검은콩두유, 계피가루를 이용한 ‘바나나케이크’였다.

참가팀 중에는 거제도에서 올라온 일반 청년들도 있었다. 베이커리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채식을 알리고자 직접 만든 빵을 들고 판매에 뛰어들었다. 우미리(30) 씨는 “채식 협회에서 배운 비건 베이킹으로 빵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오픈 전부터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버터대신 현미유, 계란 대신 두부와 레몬즙, 그리고 아몬드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호두피칸타르트’는 인기 상품이었다. 이외에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를 넣은 ‘애플소보루’와 마들렌, 코코넛초코쿠키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됐다.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오일프리 비건 머핀’. 현미유와 두부, 레몬즙,

처음 먹어보지만 맛은 굿

부스앞에는 호기심으로 제품들을 구경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다. “비건 베이커리가 뭐야?”라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왔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관람객들도 일단 시식을 통해 맛을 본 후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건 초코케이크를 구입한 배효성(47) 씨는 “비건 베이커리의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구입해봤다”며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더 찾게된다”고 말했다. 케이크 맛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너무 단 케이크는 뒷맛이 텁텁한데 초콜릿의 달콤함이 느껴지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부스앞에 모여들었다. 피낭시에를 구입한 권명희 씨는 “손녀때문에 하나 사봤다”며 “비건빵은 처음 먹어보는데 일반 빵맛과 큰 차이가 없고 식감도 부드럽다”고 말했다. 

아몬드가루를 넣어 만든 ‘호두피칸 비건 타르트’

채식인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천천히 제품을 살펴보고, 판매자에게 성분을 물어보는 등 일반인보다 적극적인 구매 행동을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채식인들이었다. 이날 부스앞에서 만난 민혜영(36) 씨는 “키우는 강아지때문에 동물보호에 관심을 두면서 채식을 시작했는데 소화도 잘 되고 피부도 좋아졌다”며 “비건 빵은 부드러움이나 찰진 식감은 덜하나 고소한 맛이 강하다”고 했다.

가격 불만은 크게 없었다. 요즘 디저트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더 건강한 케이크라면 이정도 가격도 괜찮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비건 베이커리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구입이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은평구 집 근처에는 비건빵집이 없어 빵을 먹고 싶을 때는 신촌까지 와야한다”고 아쉬워했다. 

 
‘비건베이크세일’ 을 주관한 ‘한국고기없는월요일’ 의 이현주 대표.
 
비건 베이커리 대중화를 위해 직접 만든 빵으로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

이날 만난 채식인들과 행사에 참가한 판매자들의 바람은동일했다. 비건 베이커리가 무엇인지를 알게된 대중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전문점들이 증가하는 것. 바로 비건 베이커리 인식의 확산을 통한 대중화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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