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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럼증 얕봤다간…뇌졸중 등 생명 위협하는 병 ‘전조’일수도
- 인구 30%, 업무 못할 수준의 어지럼증 경험
- 퇴행성 뇌 질환 등 중추신경계 질환도 원인
-“만성 어지럼증, 삶의 질 위협…조기치료 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얼마 전 회사원 추모(36) 씨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아침 기상 직후 갑자기 주위가 빙글빙글 돌더니,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웠다. 두통과 구토도 계속돼 같은 날 오후 병원을 찾았다. 병원 방문 전 추 씨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발생한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는 진료 끝에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이석증) 진단을 내렸다. 수일간의 진료 후 증상이 호전돼, 그는 안정을 찾았다.

어지럼증은 현대인이 흔하게 겪는 증상 중 하나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30%는 본연의 업무(학업, 직장 업무 등)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을 평생 동안 한 번은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증상을 겪는 연령대도 폭이 넓어 청소년부터 70대 이상 고령층까지 다양하다. 

어지럼증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이 같이 흔하게 나타나다 보니 어지럼증의 원인을 단순한 스트레스, 피로, 노화 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 별일 아닌 것처럼 치부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사회적으로도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인식하고,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는 때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어지럼증도 하나의 질환으로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어지럼증은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에 따라 심하면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서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한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어지럼증클리닉 부장(신경과 전문의)은 “이석증은 물론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같은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이 우선 있다”며 “뇌졸중, 퇴행성 뇌 질환, 편두통, 혈관 압박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기립성 저혈압, 심혈관계 질환, 약물복 용 등 내과적 질환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어지럼증의 증상도 다양하다. 주변이 속도감을 갖고 빙빙 돌아가는 듯하거나, 스폰지 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때로는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 부장은 “어지럼증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조기 치료가 답이다”며 “자칫 원인 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관리가 이어지게 되면 해당 질환에 의한 후유증, 만성 어지럼증 등을 초래 할 수 있다. 만성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매우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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