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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北 딴죽걸기 대응 온도차…美 트럼프 직접 대응ㆍ韓 의도도 몰라
-CNN “트럼프, 북한문제와 관련해 볼턴 부정”

-北 마주앉지 않겠다는데, 南 “입장 변화 없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순항하던 한반도정세 속에서 돌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동시에 딴죽을 걸고 나선 가운데 한미 양국의 대응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한 달래기에 나선 반면 북미 사이에서 중매역을 자임했던 한국은 북한의 의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北 반발 이틀만에 김정은 달래기=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강하게 반발한 리비아식 비핵화 방법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며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무아마르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최측근 참모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의견을 물리치고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문제와 관련해 존 볼턴을 부정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비핵화 이후 체제안전보장과 관련,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그 나라에 있으면서 계속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레짐체인지’(정권교체)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북한이 재고려까지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친 지 이틀 만에 적극적인 손내밀기에 나선 것이다.

▷靑 “지켜보겠다는 말밖에…”=한국은 북한의 급작스런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통보 이후 이렇다할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전날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지켜보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중단한 진의를 파악했느냐’는 질문에도 “알지도 못하고, 설사 안다고 해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에 그쳤다.

또 북한이 문제 삼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판문점선언을 이행해 나간다는 남북 모두 입장 변화는 없다고 본다”며 생뚱맞은 답변을 내놓았다.

리 위원장이 전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이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천연스레 뇌까려대는(마구 지껄이는) 추태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으로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김 제1부상 담화로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을 향해서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태로 메시지를 보냈다가 다시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 위원장을 내세워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은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는 셈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시점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서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ㆍ핵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노선을 제시한 것과 전략적으로 이미 결정된 비핵화에 불만을 갖지 말라는 군 단속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판문점 선언 이후 움직임만 보자면 우리가 다소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이 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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